'말년병장' 심상민, 마지막까지 김천과 함께 한 사연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11.02 14: 54

심상민이 시즌 마지막까지 팀과 함께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천상무프로축구단(대표이사 배낙호)이 31일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36라운드 부산아이파크와 홈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심상민은 풀타임 활약하며 1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후 심상민은 "오랜만의 출전이었다. 두 골을 앞선 상태에서 비기게 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했으면 더 축제가 됐지 않을까 싶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2021 시즌 출범과 함께 주장으로 선임된 심상민은 올 시즌 첫 경기부터 지난 6월 13일 경남 원정까지 16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2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심상민은 부상으로 4개월가량 결장하며 31일 부산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심상민의 출전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가 있다. 지난 23일 전역기념식을 치르며 홈 팬들과 이별을 고했던 전역 예정자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2020년 5월 25일 입대한 심상민은 오는 27일 전역 예정이다. 전역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심상민은 끝까지 팀을 위해 헌신하며 홈 팬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심상민은 "부상에서 복귀하기까지 4개월이 걸렸다. 몸을 만들어서 마지막 경기까지 소화하고 전역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어서 감사하다. 특히 첫 시즌 우승을 이뤄낸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팬 분들이 있기에 저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심상민에게도 김천은 군 생활 그 이상이었다. 2014년 FC서울에서 데뷔 이래 8년 만에 김천에서 개인 프로 통산 100경기를 달성했다. 3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에서의 커리어하이도 작성했다. 뿐만 아니라 첫 K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잊지 못할 순간을 만끽했다.
심상민은 "어느 한 순간을 꼽지 못할 정도로 매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시즌 초 힘들었던 순간부터 이를 극복하고 우승했던 순간까지 매 순간 동료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저는 전역하지만 후임들에게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구)성윤이, 주장 (정)승현이, (하)창래, (유)인수, (조)규성이 등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입대한 선수들이다. 합심해 힘을 내자고 말했던 선수들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을 선수들이다. 행복한 기억을 함께 많이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상민을 포함해 김천 2기 12명의 선수들은 오는 11월 27일 원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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