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 소견 없다".
KIA 타이거즈의 뒷문을 맡았던 필승맨 장현식(26)과 마무리 투수 정해영(20)이 메디컬 체크 결과 특이한 소견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마무리 훈련 기간 동안 휴식과 회복 훈련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내년 시즌 다시 한번 철벽 뒷문을 재가동할 수 있게 됐다.
두 투수는 시즌을 마치고 구단 지정 광주선한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이 던졌던 투수들었다. 연투와 혹사 논란까지 벌어지면서 팬들의 눈길에는 우려가 가득했다. 어깨와 팔, 허리 등 모든 곳에 검진을 했다. 결과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재활 파트를 맡은 김준재 그룹장은 "특이한 소견은 없었다. 피로증후군증상은 있어 회복훈련을 통해서 관리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피로증후군 증상은 말 그대로 피로 증세를 보인다는 의미이다. 투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인대, 뼈, 근육 등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장현식은 올해 69경기에 출전해 76⅔이닝을 던졌다. 순수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이었다. 투구수도 1307개 압도적으로 많았다. 3연투는 물론 사흘간 4연투라는 초유의 등판까지 감행했다. 혹사논란이 일어났고 맷 윌리엄스 전 감독에게 비판이 쏟아졌다. 장현식은 34홀드를 기록, 타이틀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정해영도 20살을 어린 나이로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을 세우며 입단 2년 만에 마무리 투수로 최고의 해를 보냈다. 10월은 12세이브 기록을 세웠고, 20경기 연속 무실점도 이었다. 시즌 34세이브를 기록, 타이거즈 역대 최다 타이기록도 세웠다. 64경기에서 65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정해영은 어린 나이에 많은 경기에 등판해 몸에 부담이 생길 수도 있었다. 아직 성장이 멈춘 상태가 아니다. 장현식도 재기를 위해 투지를 불태우며 경기와 이닝, 연투 등 힘든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시즌 재충전하면 내년에도 어김없는 불펜의 주축으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시즌 막판 전상현이 복귀에 성공해 불펜에 큰 힘을 보탰다. 부상중인 박준표과 하준영이 내년에 복귀하고,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준 한승혁(선발 포함)까지 불펜에 가세한다면 뒷문은 더욱 탄탄해진다. 그 중심에 건강한 불펜 듀오 장현식과 정해영이 자리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