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란이 엄격한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5일에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게스트로 김경란 아나운서가 등장해 속 얘기를 털어놨다.
이날 김경란은 오은영에게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 받았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김경란은 "패션 화보를 찍었다. 노출도 없는 화보였는데 어떻게 하다보니까 섹시화보를 찍었다고 기사가 떴더라"라며 "그 사진을 보고 내 뒤에 앉아 있던 선배가 나를 들으라는 것처럼 '요즘 애들은 저렇게 해서라도 뜨고 싶은가봐'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김경란은 "일 적으로 불합리한 건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화살을 나한테 돌린다. 내가 뭘 실수했는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마음의 불편함을 완화하거나 소거하기 위한 방법을 '방어기제'라고 한다"라며 "누가 나를 쳐다보면 나 오늘 예쁜가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경란씨의 방어기제는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본인의 잘못으로 엮고 마침표를 찍어야 본인이 덜 불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란은 "부모님이 엄격하셨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하지만 나는 자식 이기는 부모님이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부모님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부모님이 원하는 것은 굉장히 심플했다. 육하원칙으로 설명해야했고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 받길 원하셨다"라고 말했다.
김경란은 "부산 MBC에 합격했을 때 부모님이 제 방에 유선 전화기를 설치하셨다. 그 전화를 받아야 하루가 끝이 났다"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김경란은 "심야 라디오 방송을 하면 새벽 2시에 끝난다. 끝나고 20분 안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25분쯤이었다. 근데 27분만 돼도 전화가 온다"라며 "안전 때문이라고 하셨다. 안전이라는 단어에 갇혀 있었다. 엄마는 잠을 못 자 죽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잠을 주무시라고 했다. 근데 못 잔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방송 하지 말까요 라고 물어봤더니 하지 말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김경란은 "독립을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37살이었다. 그때도 전쟁같았다. 아예 반대하셨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여자는 혼자 살면 안된다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경란은 "지라산 노고단을 갔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사진을 찍어서 부모님께 보내드렸다. 그랬더니 언제 갔냐, 이 복장으로 올라간 거냐라고 하셨다. 그래서 답장을 안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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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