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로 바뀐 토트넘이 다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아스날 레전드 폴 머슨은 일단 콘테 감독의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머슨은 6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스타'에 게재한 칼럼에서 "콘테 감독이 토트넘을 더 좋게 만들 수는 있어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로 인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19-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시즌 도중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됐고 조세 무리뉴 감독이 왔지만 토트넘은 6위에 그쳐 유로파리그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시즌에는 7위까지 내려서 이번 시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로까지 떨어졌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에도 9위에 그치고 있다. 새 사령탑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선수단 장악에 실패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누누 감독을 경질하고 콘테 감독을 데려왔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과 오는 2023년까지 계약을 맺었다.
머슨은 "콘테는 그들을 톱 4로 인도하기 위해 토트넘으로 갔지만 그에게는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면서 "역사적으로 우승 요소라 할 수 있는 이미 만들어져 있던 윙백, 톱 클래스 공격수들, 깊이 있는 스쿼드가 있었던 첼시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토트넘이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을 더 낫게 만들 것이다. 그는 세계 최고 감독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는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 아니다"면서 "나는 콘테 감독이 토트넘을 챔피언스리그로 데려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말도 안되는 일"이라면서 "만약 그가 돈을 좀 쓰게 된다면 5위나 6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마저도 약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콘테 감독은 토트넘과 18개월 계약을 했지만 이후 콘테 감독이 떠나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만약 토트넘이 톱 4에 들지 못한다면 해리 케인도 떠날 것"이라고 경고에 나서기도 했다.
머슨은 "콘테 감독은 케인으로부터 다시 최고의 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남자일지 모른다. 그는 케인이 박스 안에 머물도록 해서 득점하는 데 집중하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자. 그는 케인이 득점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토트넘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아직 케인 문제는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비관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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