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하니 오버랩 된 코튼캔디 제나…과몰입 부른 안희연 [어저께TV]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11.09 04: 14

‘IDOL [아이돌 : The Coup]’ 망돌 코튼캔디가 잊혀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안희연의 모습에서 EXID 하니가 떠오른 건 과몰입 때문일까. 어느 무대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제나의 모습에서 ‘직캠’ 속 하니가 오버랩됐고, 코튼캔디도 EXID처럼 ‘역주행’을 하고, 대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8일, JTBC 새 월화드라마 ‘IDOL [아이돌 : The Coup]’(극본 정윤정, 연출 노종찬, 이하 아이돌)이 첫 방송됐다.
‘아이돌’은 당당하게 내 꿈에 사표를 던지는 청춘들의 이야기. 실패한 꿈과 헤어지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안내서를 그린 드라마다. 시작부터 아이돌을 꿈꾸는 연습생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이들은 에이핑크, 오마이걸, 아이유, 블랙핑크 등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돌을 꿈꾸고 있었다.

방송 화면 캡쳐

하지만 모두가 성공할 수는 없는 법. ‘아이돌’에서도 보여주듯 최고 인기를 달리고 있는 마스가 있는가 하면,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데뷔했지만 어느 순간 잊혀지고, 이른바 ‘망한 아이돌’을 뜻하는 ‘망돌’이 된 코튼캔디도 있었다. 코튼캔디가 ‘망돌’이 된 이유가 첫 화부터 밝혀지진 않았지만, 현지(안솔빈)는 리더 제나(안희연)의 순진함 때문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아이돌’ 첫 방송에서 제나의 고군분투는 안쓰럽다 못해 과몰입을 불렀다. 제나는 ‘망돌’을 초대하는 라디오 코너에 출연해 “나는 망돌이다!”를 외쳤다. 속도 없이 스스로 ‘망돌’을 외쳤겠냐만, 그룹을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알리겠다는 리더의 의지였다. 묻는 말에 “죄송합니다”만 반복하고, 방송을 마친 후 DJ에게 “방송 망치려고 작정했냐”고 독설을 들었지만 어떤 반박도 하지 못하고 잔뜩 움츠러들 뿐이었다.
그럼에도 제나는 멤버들은 모두 안고 가려고 했다. 같은 꿈을 꿨지만 지금은 사사건건 부딪히는 엘(추소정),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지만 마음이 여린 스텔라(한소은), 팀 활동이 싫지 않지만 스케줄을 엄마에게 허락 받아야 하는 채아(김지원), 한때 자신을 가장 믿고 따르던 동생이지만 지금은 삐딱선을 타는 현지(안솔빈)까지. 제나는 자신도 힘들지만 멤버들을 챙기느라 더 힘들었다.
멤버들을 챙기기 위해서는 자존심도 사치였다. 엘이 “니가 몇 년 째 하고 있는 삽질들이 다 잊혀지지 않으려고 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너도 알아야 한다. 아무도 우리 노래 안 듣는데 잊히지 않는 게 무슨 소용이냐. 우리에게 다시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해서 그러고 다니냐”고 말해도, 회사 홍보팀 대리가 아파트 입주민 행사에 초대 가수로 초대해도 웃으며 “좋다”, “감사하다”만 말할 뿐이었다.
특히 아파트 입주민 행사에서는 멤버들이 오지 않아 혼자 무대에 오르고, 입주민들에게 원성을 들어도 죄인처럼 움츠러 들 수 밖에 없었다. 임기응변으로 아이돌을 꿈꾸는 아이들과 무대를 꾸몄지만 그 무대도 코튼캔디 노래가 아닌, 소속사 신인그룹 노래였다. 결국 제나는 행사를 마친 뒤 참아왔던 눈물을 서럽게 쏟아냈다.
안희연이 연기한 제나에게서는 안희연이 하니로 활약했던 EXID가 오버랩되면서 과몰입을 불렀다. 2012년 데뷔한 EXID 역시 ‘망돌’에 접어들 뻔 했지만 기적적으로 부활하면서 역주행,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며 ‘대세 걸그룹’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 중심에는 안희연, ‘하니’가 있었다. 하니의 직캠이 화제가 되면서 EXID의 ‘위아래’가 역주행, ‘EXID’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렇듯 실제 경험이 있는 안희연이 비슷한 상황에 놓인 코튼캔디 제나를 연기하면서 과몰입을 일으켰다.
과연 코튼캔디는 EXID처럼 기사회생에 성공할 수 있을까. 코튼캔디 소속사 대표 마진우(정웅인)가 제나에게 “재계약은 없고, 소속사에는 제나 너만 남는다”고 말한 가운데 제나가 어떤 선택을 하고, 멤버들을 어떻게 이끌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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