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10일 삼성-두산 플레이오프 2차전을 전망하며 “3~4회까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경기 향방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첫 대결은 두산의 6-4 역전승. 삼성은 1회 구자욱과 호세 피렐라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얻었다. 두산은 2회 강승호의 2타점 적시타, 상대 실책으로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은 3-2로 앞선 8회 무사 1,3루서 박건우의 병살타 때 1점 더 달아났다.
5회와 6회 1사 만루 기회를 놓친 삼성은 8회말 공격 때 1사 2,3루서 강한울의 2루 땅볼로 1점 더 따라붙었다. 두산은 1점차 앞선 9회 박세혁의 우월 솔로포, 정수빈의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9회말 2사 후 구자욱의 홈런으로 1점 더 추격했지만 승부는 이미 기운 뒤였다.

허구연 위원은 10일 오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두산은 계투진의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우완 홍건희, 이영하, 김강률, 좌완 이현승 등 4명으로 끌고 왔기 때문에 이길 수 있겠다 싶으면 무리해서라도 물량 공세를 펼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 상황을 고려했을 때 2차전에서 3,4회까지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승기를 잡으면 무리해서라도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울 것이다. 반면 안 된다 싶으면 힘을 비축했다가 11일 휴식 후 12일 3차전에 올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곰의 탈을 쓴 여우’라 불리는 김태형 감독의 뛰어난 지략을 높이 샀다. 허구연 위원은 “어제 경기에서도 위기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이 직접 사인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김태형 감독의 노련미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두산은 주력 투수들이 일부 전력에서 이탈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마운드 소모가 큰 상황. 반면 정수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김재환, 박세혁 등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고 팀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허구연 위원은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부담이 없어 보인다. 더욱 거침없는 모습이다. 이런 게 정말 무서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10월 31일 1위 결정전 이후 8일 만에 경기에 나선 탓인지 정상적인 실전 감각은 아니었다는 게 허구연 위원의 평가.
그는 “삼성의 경우 1회말 공격을 제외하면 서두르는 모습이 보였다. 득점 상황에서도 대응 능력이 아쉬웠다.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도 2차전 경기 초반에 리드를 잡으면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생겨 3차전에서도 유리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