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다’에서 이지현이 공황장애를 깜짝 고백했다. 생각보다 심각했던 상황에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10일 방송된 JTBC 예능 ‘내가 키운다’이 전파를 탔다.
이날 먼져 쥬얼리 출신이자 당당한 싱글맘으로 두 아이를 육아 중인 이지현의 일상이 공개됐다. 특히 이지현은 아들 우경이가 4살에 ADHD (주의력 결핍과 과잉 행동장애) 확진을 받았다면서 “참을성이 부족해 내가 늘 아이 눈치를 봤다, 언제 터질 지 모르니까”라며 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지현은 “진짜 막막했다, 내가 이 아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남자아이고 사춘기란 시기를 겪어야하는데”라고 주저하면서 “그래도 엄마가 아니며 누가 감당해, 엄마니까 당연히 자식을 감당해야지 싶더라,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나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라며 고민을 전했다.
다음 날, 우경이 검사를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다.ADHD 전문의 노규식 박사를 찾아갔다. 전문의는 우경이와의 시간을 가진 후, 이지현과 상담시간을 가졌다. 이지현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다”면서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의는 어렵게 말을 꺼내더니 “확실히 ADHD 검사가 나왔다”고 했고 이지현은 “이미 세번째 검사, 확진 받았다”며 믿고싶지 않지만 현실을 애써 받아들인 모습을 보였다. ADHD 유전에 대해 묻자 전문의는 “유전이라 보기 어렵지만, 상당부분 갖고 태어난 건 맞다, 부모에게서 기질을 물려받을 순 있다”고 하자 이지현은 더욱 가슴 아파했다. 조금만 아파도 내 탓인것 같은 엄마이기에 더욱 그랬다.
전문의는 한 외국사례를 빗대어 상담을 이어갔다. 누군가를 때릴까 말까 생각보다 충동을 절제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일반적인 사고와 다른 ADHD 증상이었다.
이어 ADHD증상의 일반 아이들 그래프와 비교했으나 우경이는 또래 중에서도 압도적인 수치가 나왔다. 전문의가 “뚜렷한 ADHD프로파일이 보인다”고 하자, 이지현은 “너무 충격적, 우리 아이가 이 정도로 심각했나..”라고 걱정하며 “7세에 할 수 있는 꽤 정확한 진단, 너무 절망적이었다”며 또 한번 아픔을 삼켰다.
이지현은 우경이의 문제상황을 영상으로 공유하며 전문의와 상담했다. 우경이의 자산이 ‘엄마의 공포’라고 하자, 전문의는 “떼쓰는 것이 원하는 걸 얻는 것이 아이에게 학습이 된다”며 고착된 학습 고리를 끊어줘야한다고 조언했다. 떼쓰는 행동 아닌 다른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줘야한다는 것.
사실 모른척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전문의는 “반응이 없으면 조용해진다, 엄마가 반응하면 떼를 쓰기 시작한다, 무반응을 유지해서 떼쓰는 것이 통하지 않는 것을 학습하게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핵심에 대해서는 “화내지 않는 것, 대화하지 않는 것”이라 말하면서 “잘못된 점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말라는 것, 최대한 말을 안 하게 해줘야한다, 아이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다, 한 번에 안 된다고 포기하면 안 돼, 엄마의 용기와 인내심이 필요한 상황”이라 덧붙였다.
게다가 아이는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엄마의 공포’라고 마음을 내비췄다. 전문의는 “해도되는 일과 안되는 일, 통제가 타당 하다는 걸 느낄 때 오히려 안정감을 느껴 우경이르 위해 명확한 통제가 더욱 필요하다”면서 집안에 명확한 규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규칙을 위반했을 때 벌칙도 있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때,전문의는 이지현의 정신과 육체적 건강을 염려하며 “엄마의 스트레스 레벨도 낮아야한다”며 그의 몸과 마음 상태를 물었다. 이지현은 주춤하더니 “거의 1년이 되어가는데, 우겸이 유치원에서 강제 퇴소되고 공황 발작이 왔다”며 어렵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이지현은 “하루 한 두번 증상이 와, 심장이 빨리 뛰고 호흡이 잘 안 쉬어진다, 음식이 안 넘어간다”면서 “온 몸에 마비가 오면서 팔과 손이 뒤틀렸다, 눈동자까지 못 움직일 정도로 마비가 왔다”면서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공황장애라고 결과가 나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심리적 문제라 생각 못하고 치료를 거부했다. 결국 계속 몸이 아파와 다른 검사를 했고, 나중엔 정신과를 찾아갔다”며 홀로 힘겨운 시간을 견뎌온 모습이 먹먹하게 했다.
전문의는 “엄마에게도 반드시 나의 시간이 중요하다"며 강조했다.
한편, 김현숙의 육아 일상이 그려졌다. 특별한 손님들이 온다고. 바로 뮤지컬 배우 전수경과 홍지민이었다. 김현숙은 전수경에 대해 “2005년 뮤지컬할 때 만나 16년 째 인연”이라며 이혼 선배지만 새로운 인연과 재혼했다고 했다. 혼자 쌍둥이 맘을 키운 싱글맘이었기에 공감대를 나눈 각별한 사이라고 했다. 홍지민에 대해선 “딸 첫째 도로시가 하민이와 동갑”이라며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그 사이, 김현숙의 아들 하민이는 어른들이 식사를 준비하는 사이,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며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김현숙은 “하민이 유치원에서 양보왕이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음식이 완성됐다. 식사도 중 갑자기 뮤지컬 모드로 노래를 불러 아이들까지 웃음짓게 했다.
홍지민은 남다른 텐션을 보이더니 “과거 취미가 술이었다”면서 “술 마시다 이혼 당할 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안 마신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김현숙도 “홍지민은 외향적인 성격, 남편은 내향적이라 다소곳해, 조금만 자제해달라고 했다더라”고 맞장구 쳤고 홍지민은 “옛날에 둘이 소주 7병 마신 적 있어, 지금 소주 11병은 일도 아니다, 요새는 딱 3명이 좋더라”며 남다른 주량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여전히 파워풀한 에너지로 웃음을 주는 홍지민을 보며 김현숙은 “과거 우울증이 너무 심했는데, 홍지민은 태생이 하이텐션”이라면서 “그 반면에 난 혼자있을 때 감정 기복이 있어, 우울할 때도 있다”며 고민을 전했다. 이에 전수경은 “육아는 선택의 연속, 누군가 상의할 사람이 없으니 더 어렵고 힘든 것, 그럴 때 언니들을 이용해라”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고, 세 사람의 끈끈하고 각별한 우정이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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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내가 키운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