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평균자책점 6.62 투수가 사이영상을 받는다? 믿기지 않는 반전이 일어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의 에이스 자리를 빼앗은 좌완 투수 로비 레이(30)가 메이저리그 역대급 반전을 썼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2021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는 레이였다. 1위표 30표 중 29표를 휩쓸었다. 2위표 1표를 더해 총 207점으로 AL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만장일치 실패가 아쉬운, 이견의 여지가 없는 수상이었다.
레이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6.62를 기록한 평범 이하의 투수였다. 앨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레이는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 중 전년도 평균자책점 수치가 가장 높은 투수다. 2008년 AL 사이영상을 받은 클리프 리의 2007년(6.29) 기록을 넘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18/202111181751774518_6196151061997.jpg)
FA 자격을 얻었지만 일찌감치 토론토와 1년 800만 달러에 재계약한 레이는 시즌 전만 해도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토론토 선발진은 1선발 류현진 외에 믿을 만한 투수가 없었다. 레이도 물음표였다. 냉정하게 ‘류현진과 아이들’ 수준이었다.
그런데 1년 만에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류현진의 에이스 자리를 빼앗았다. 올해 32경기에서 AL 최다 193⅓이닝을 던지며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 탈삼진 248개를 기록했다. AL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로 적수가 없었다.
![[사진] 로비 레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11/18/202111181751774518_61961511d0e74.jpg)
수상 후 레이는 “실제로 상을 받으니 기분 좋다. 정말 흥분된다”며 “지난해 부진했기 때문에 열심히 훈련을 해야 했다. 변화를 만들고 싶었다. 2012년에 던졌던 것처럼 투구 동작을 조정했다. 피트 워커 투수코치가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평균 94.8마일(152.6km) 포심 패스트볼과 고속 슬라이더는 원래 좋았지만 들쑥날쑥한 커맨드가 늘 문제였다. 하지만 올해 투구 딜리버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9이닝당 볼넷이 6.1개에서 2.4개로 줄었다. 자신감이 더해져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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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을 마친 뒤 FA가 된 레이는 투수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사이영상 수상 후 FA가 된 역대 9번째 선수이기도 한 레이는 “나와 가족들은 FA를 즐기고 있다. 그 과정이 정말 재미있다. 토론토와는 매일 대화 중이다. 토론토를 사랑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