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업점퍼는 내가 프로농구 최고” 김낙현의 이유 있는 자신감 [오!쎈 대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11.19 15: 16

“풀업점퍼는 정말 제가 프로농구에서 최고인 것 같아요!”
김낙현(26, 한국가스공사)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을 88-79로 이겼다. 나란히 8승 7패가 된 두 팀은 공동 4위에 등극했다.
승리의 주역은 앤드류 니콜슨과 김낙현 콤비였다. 니콜슨은 4쿼터 쐐기 덩크슛을 포함해 무려 37점, 21리바운드를 달성했다. 니콜슨의 프로농구 커리어에서 최다리바운드 신기록이다. 물론 30-20도 처음이다. 김낙현 역시 23점, 7어시스트로 보조를 맞췄다. 두 선수가 팀 득점 88점의 무려 68.2%인 60점을 합작했다.

니콜슨은 경기당 24.9점으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김낙현은 12.9점을 올리고 있다. 두 선수가 평균 37.8점을 책임지고 있다. 득점 2위 자밀 워니(22.7점)와 최준용(15.4점)은 38.1점을 합작하며 외국선수+국내선수 최고득점 콤비다. 김낙현은 어시스트에서도 5.8개로 전체 2위다. 
내외곽에서 모두 득점이 가능한 니콜슨과 투맨게임에 능한 김낙현은 서로 호흡이 좋다. 니콜슨 역시 김낙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김낙현이 패스가 좋은데다 득점력까지 있어 니콜슨의 수비부담을 크게 덜어준다. 
184cm로 신장이 작은 김낙현이 언제 어디서나 득점이 가능한 이유는 풀업점프슛 때문이다. 드리블을 치다가 갑자기 튀어올라 쏘는 풀업점프슛은 세트슛보다 타점이 높고, 타이밍을 예측하기 어려워 신장이 작은 선수가 쏴도 웬만해서는 막을 수 없다.
풀업점퍼는 단신선수들이 쓸 수 있는 비장의 무기다. NBA에서는 당연히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이지만 국내에서는 제대로 쏘는 선수가 별로 없다. 국내선수들은 골밑에서 나오는 킥아웃 패스를 받아 바로 편하게 던지는 캐치앤슛에 익숙하다. 그마저도 성공률이 높지 않고, 상대 수비수가 붙는 컨테스트 상황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분야에서 김낙현이 최고다. 상대수비수 입장에서는 김낙현과 니콜슨의 투맨게임도 견제해야 하고, 패스도 막아야 한다. 니콜슨의 스크린을 타고 던지는 김낙현의 공격루트까지 막다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이때 불쑥 뛰어올라서 던지는 김낙현의 풀업점퍼에 매번 당한다.
김낙현은 풀업점퍼에 대해 “확실히 저보다 잘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가장 자신있는 나의 무기다. 타이밍 연습을 많이 한다. 슛연습을 많이 하지는 않는다. 움직이면서 쏘는 타이밍을 연습했다. 경기 전 30-40개 정도 쏘고 감만 잡으면 바로 경기를 뛴다. 나만의 슛 쏘는 타이밍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KBL에서도 국내선수가 득점과 볼핸들링을 주도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골밑의 외국선수에게 무조건 패스하고, 나오는 공만 슛하는 소극적인 자세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김낙현은 단신선수가 기술을 갖췄을 때 주도적으로 어떤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