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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후 올스타→퓨처스 FA, 34세 포수 "내게 야구는 돈벌이 수단 아니다"

[OSEN=대전, 이상학 기자] “방출 당한 적도 있는데…지금도 야구가 재미있어요.”

한화 포수 이해창(34)은 22일 KBO가 발표한 퓨처스리그 FA 자격 선수 명단 14명에 포함됐다. 올해 신설된 퓨처스리그 FA 제도는 KBO리그 1군 등록일 60일 이하가 7시즌 이상 선수로 당해연도에 145일 이상 등록되지 않은 선수에 한한다. 기존 FA 계약 선수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올해 5월 이두근 부상을 당한 뒤 재활 기간이 길었던 이해창은 1군 등록일이 82일밖에 되지 않으면서 퓨처스 FA 자격을 갖췄다. 30대 이상 고참 선수들이 대부분 제외된 마무리캠프 기간에도 대전 홈구장에 나와 꾸준히 개인 운동을 하고 있는 이해창도 이날 소식을 들었다. 

한화 이해창 /OSEN DB

이해창은 “퓨처스 FA 자격이 될 것이라는 소문은 들었는데 확실하게 어떻게 될지 몰랐다. 사실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FA 신청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스로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프로에서 그만큼 오랜 기간 뛰면서 살아남았기에 가능한 자격이기 때문이다. 퓨처스 FA 자격 인정 연수가 8년이나 되는 이해창은 “방출을 당한 적도 있는데 이런 자격을 갖췄으니 그동안 잘 버텼구나 하는 생각은 든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긴 하다”면서 웃어보였다. 

사실 쉽지 않은 야구 인생이었다. 지난 2010년 넥센(현 키움)에 7라운드 전체 50순위로 지명돼 프로에 발을 디딘 이해창은 그러나 2011년 11경기가 1군 기록의 전부였다. 2014년에는 2군에서도 포수보다 외야수로 나선 날이 더 많았다. 결국 시즌 후 방출 통보를 받은 뒤 신생팀 KT에 입단 테스트를 통과해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 2016년부터 1군 백업으로 올라왔고, 2017년 114경기 타율 2할7푼2리 11홈런 44타점으로 활약하며 주전 자리까지 꿰찼다. 감독 추천선수로 생애 첫 올스타에도 발탁됐다. 

2017년 올스타전에서 이해창이 팬 사인회를 하고 있다. /OSEN

2018년부터 입지가 조금씩 좁아졌고, 2019년 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다시 팀을 옮겼다. 지난해 70경기 타율 2할6푼9리 3홈런 17타점으로 쏠쏠하게 활약했으나 올해는 부상 때문에 20경기 출장에 그쳤다. 어느덧 나이도 30대 중반. 다시 한 번 방출을 걱정해야 할 시기가 왔지만 한화는 이해창의 성실함과 포수로서 능력을 기대하며 내년에도 동행할 계획이다. 

이해창은 “올해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많다 보니 선배님들, 코치님들과 많은 고민을 나눴다. 그럴 때마다 다른 분들은 놀라기도 하는데 지금도 전 야구가 너무 좋다. 물론 1군 무대가 좋지만 2군이든 잔류군이든 야구를 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어떤 시기에는 버텼다는 표현이 맞기도 하지만 직업이기 전에 야구 자체가 너무 좋다. 야구를 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면 스트레스 많이 받았겠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첫 번째다.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면서 하다 보니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느새 한화 팀 내에선 야수 중 최고령의 나이가 됐다. 그는 “올해 부상으로 자리를 오래 비웠다. 다치지 않고 야구하는 게 최우선이란 것을 느꼈다”면서 “시즌 막판에 감독님께서 출전 기회를 많이 주셨다. 다시 1군 경기를 뛰니 너무 좋더라. 몸 관리를 잘해서 계속 야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이제 야수 중에서 팀 최고참이 됐는데 실력뿐만 아니라 사생활과 인성 면에 있어서 후배들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 우리 팀 순위도 크게 올랐으면 좋겠다. 머지않아 가까운 미래에 분명 올라갈 수밖에 없는 팀이다. 지속적인 강팀이 되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waw@osen.co.kr

한화 이해창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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