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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잘한 것 같은데요?" 24시간 꼼꼼하게 쓰는 열일곱의 첫 사회 생활

[OSEN=김해, 조형래 기자] 자유로웠던 시간들을 뒤로 하고 이제 규율과 제약이 있는 공간으로 왔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꼼꼼하게 24시간을 알차게 보내며 낯선 분위기에서 빠르게 적응했다. 열일곱에 시작한 첫 사회생활, 롯데 자이언츠 김서진(17)은 발랄하면서도 성숙하게 프로야구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로 지명을 받은 김서진. 하위 라운드 지명이었지만 모두의 관심을 받은 것은 그의 이력 때문이었다. 정규 교육과정도, 엘리트 체육 코스도 밟지 않은 '홈 스쿨링' 야구선수였기 때문. 독립리그 구단에서 뛴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롯데는 김서진의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드래프트 지명권 한 장에 모험을 걸었다.

드래프트 동기들이 고3의 막바지 학창생활을 보내고 있던 시간, 김서진은 일찌감치 롯데의 교육리그 선수단에 합류했고 프로 선배들과 실전 경기들을 뛰면서 적응해 나갔다. 10월 말, 동아대와의 교육리그 경기에서는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심심치 않게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적응력을 과시했다.

롯데 김서진

아직 앳된, 영락없는 고교생의 모습인 김서진은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며 "교육리그를 뛰면서 매 경기 정말 배우는 게 많았다.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이 많아서 매일 성장한 것 같다"라며 "너무 적응 잘 한 것 같다. 긴장해서 실수도 많이 했는데 모두 편하게 대해주시고 선배들도 '하고 싶은 거 다 해봐라'라며 격려를 해주셔서 편해진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일반 야구 선수와는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다. 야구, 바이올린 등 예체능에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프로는 또 다른 무대다. 기본기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롯데의 코치들은 "생각보다 잘 배워왔다. 가르치는 것들을 빠르게 흡수하는 것 같다"라며 김서진의 학습력을 설명했다. 

그는 "코치님들이 정말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을 해주신다. 여러 스킬들을 몸에 잘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그대로 따라 하다 보니까 그렇게 생각해주신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연령대가 많이 낮아진 롯데 퓨처스 선수단이다. 활발해진 분위기 속에서 김서진도 적응하는 게 수월했다. 그는 "롯데 분위기가 너무 좋다. 형들이 배팅치고 있으면 '알투베'라고 불러주기도 한다. 피드백도 빨리빨리 되는 것 같다"라면서 "모두 레벨이 높은 프로 선수들이지만 코치님들과 선배, 형들이 계속 도와주고 계신다. 나도 이렇게 계속 하면 충분히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현재 김서진은 김해 상동구장의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주말에 외박이 가능하지만 주말에는 주로 본가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숙소에서의 시간들은 어떻게 보낼까. 일단 오전에는 구단의 훈련 스케줄표에 맞춰서 훈련을 한다. 이후에도 자신만의 스케줄을 만들었다.

그는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시간도 훅 가지 않나. 스케줄을 매일 짜서 생활을 하고 있다"라며 "룸메이트가 (엄)장윤이 형(2차 8라운드 지명)인데 밥먹고 좀 쉬다가 메인필드에서 서로 도와주며 개인 훈련을 한다. 이후 웨이트를 하고  리커버리 운동도 한다. 자기 전에는 독서도 좀 하고 10시 반 쯤에 잔다"라며 24시간을 꼼꼼하게 활용하는 스케줄을 설명했다.

당장의 목표는 소박하고 미래의 포부는 원대했다. 그는 "아무래도 또래보다 1년 먼저 프로에 들어왔다. 경기를 최대한 많이 나가고 적응을 하는 게 일단 나의 첫 번째 목표다"라면서 "이후에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우승, 그리고 메이저리그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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