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축구선수’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수십년 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은 23일(한국시간) “쿠바 여성 마비스 알바레스가 20년 전 마라도나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지난해 11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알바레스는 최근 마라도나를 학대 및 강간 혐의로, 그의 측근들은 인신매매 혐의로 고발한 상황이다. 연루된 마라도나 측근 5명은 모두 변호사를 통해 혐의를 부인했다.
보도에 의하면 올해 37세인 알바레스는 자신이 16세일 때 마라도나와 강제로 성관계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마라도나의 나이는 40세였다.
알바레스는 2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주장을 했다.
또 다른 외신 ‘세븐 뉴스’에 따르면 알바레스와 마라도나는 2001년에 처음 만났다. 당시 쿠바의 수도 아바나의 한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받고 있던 마라도나는 알라레즈와 처음 성관계를 가졌다.
알바레스는 “옆 방에 어머니가 있었지만, 마라도나는 나의 입을 틀어막고 강간을 했다”고 주장하며 “한순간에 그는 나의 모든 것을 훔쳐 갔다. 성적 학대는 4~5년간 지속됐다”고 폭로했다.
같은 해 알바레스는 마라도나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약 두 달 동안 함께 머물렀다. 알바레스는 “그 기간 동안 마라도나의 측근에 의해 몇 주 동안 호텔에 갇혀 있었다”며 “마라도나가 나에게 코카인을 강제로 줘 마약 중독에도 빠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라도나가 쿠바 대통령이던 피델 카스트로와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큰 나이 차이가 났음에도 나의 가족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아무 말 하지 않았다”며 “쿠바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들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년 후 이 같은 주장을 한 이유에 대해 알바레스는 “모든 여성, 그리고 나와 같은 피해자를 돕기 위해”라고 강조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