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밝히지 못했던 개그맨 유세윤의 충격 고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이상존재'가 지난 22일(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차진우 감독과 개그맨 유세윤, 임우일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전했다. '이상존재'(감독 차진우, 제작 스튜디오K 플레이피디 스튜디오 아크메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이벡스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배급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는 인기 개그맨 유세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을 파헤치기 위한 15일간의 영상 기록물.
12월 9일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둔 유세윤은 “한 시간 넘게 큰 화면에 나오는 건 처음이라 어색하다. 독특한 콘셉트로 나와 관객분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기대가 된다”라며 그간 밝히지 못했던 자신의 고백을 앞두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임우일은 “TV에서조차 제 모습을 자주 못 봤는데 이렇게 큰 화면으로 내가 나온다고 하니 신기하다. 이것 자체가 ‘이상존재’가 아닐까? 전국 극장에서 나의 얼굴을 크게 볼 관객들 역시 이상하다 생각할 것 같다”라며 재치 있는 답변으로 관객석에서는 유쾌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어 차 감독은 '이상존재'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어느 날 개그맨 김준호와 술을 마시다가 유세윤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영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그의 주변에 기이한 현상들이 끊이지 않았다는 식의 내용이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너무 흥미로웠다. 김준호에게 부탁해 유세윤과 만남을 갖고 그 영상들을 실제로 보았을 때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이런 느낌을 나만 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우연한 인연을 계기로 시작하게 된 뜻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일명 ‘중2병 영상’이라 불리는 유세윤의 어린 시절 홈비디오 영상을 비롯한 그의 과거 영상들이 영화화된 것에 대해 유세윤은 “감회가 새롭다. 당시에도 이상한 행동이었고, 지금도 이상하다고 느끼는 경험에 대한 기록이다. 그런 것들이 저는 개인적으로 무서웠다”며 사뭇 진지한 표정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어 “어떤 분들은 흑역사로, 혹은 감독님처럼 안쓰럽다고 봐주시는 분들도 있다. 비단 저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에 같은 경험을 가진 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라며 작품에 임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유세윤과 15일간에 합숙을 하게 된 임우일은 “세윤이 형이 워낙 괴짜라고 소문이 났었고 이 영화도 그저 코미디 중 하나 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현장에서 함께 하다 보니 인간에게는 누구나 공포가 있고 이 형도 그런 공포의 일부분을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오고 있었구나. 한국의 트루먼 쇼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생생했던 촬영의 그 날들을 떠올리듯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영화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실제 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냐는 질문에 차진우 감독은 “그날의 기억들이 모두 충격적이었던 탓인지, 어머니와 세윤의 친구들은 모두 과거의 그를 너무 잘 기억하고 있었다. 모두가 그저 세윤이의 미래가 좀 더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었다”라며 유세윤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해 정말 영화의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디까지가 가짜인 것인지 모호한 경계 속에서 한껏 호기심을 자극했다.
마지막으로 차진우 감독은 “개그맨 유세윤이 주인공이라는 것 때문에 기대하고 오시는 장르가 있으실 것이다. 관객분들이 어떤 것들을 상상하시더라도 영화를 보고 나시면 이게 뭐지? 라는 당혹감과 흥미로움을 동시에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유세윤은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만든 영화다. 관객분들도 새로운 경험을 느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우일은 “TV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세윤이 형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게 되실 것이다”라고 전해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2월 9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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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