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박명훈(47)이 사투리 연기와 관련, “프로필에 부산 출신으로 나와 있지만 제 고향은 서울”이라고 밝혔다.
박명훈은 24일 오후 서울 북아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오리지널 서울 사람이다.(웃음) 연극 무대에서 각 지방의 사투리를 써봤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도 어렵지 않게 충청도 사투리를 쓰며 연기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명훈이 주연을 맡은 영화 ‘싸나희 순정’(감독 정병각, 제작 시네마 넝쿨 인베스트 하우스 에이스 팩토리, 제공배급 마노엔터테인먼트)은 도시의 고단한 삶에서 탈출해 마가리에 불시착한 시인 유씨(전석호 분)가 동화 작가를 꿈꾸는 엉뚱발랄한 농부 원보(박명훈 분)의 얼떨결 동거 이야기.
순박한 농부 원보 역의 박명훈은 “제가 연극을 올릴 때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각 지방의 사투리를 써봤는데 가장 매력이 컸던 지역 언어는 강원도였다. 말할 때 묘한 재미가 있었다”라며 “반면 충청도 사투리는 순박한 매력이 있더라. 공연을 할 때 익숙하게 써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 영화에서 원보를 연기하면서도 크게 어려움은 느끼지 못했다. 사투리 연기를 할 때 그 지역 사람을 만나서 배우고 연구하는 게 가장 좋다”고 연기 비법을 전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접하면서 만난 원보는 요즘 세상에서 만나기 힘든, 정말 순수하고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는 그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서 그의 마음가짐을 한 번 들여다봤다. 시나리오를 다 읽은 후에는 '아, 이 사람이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이구나' 싶더라. 나이가 많아도 순수한 마음이 남아있는 사람이다 싶었다. 그의 본업은 농사일이지만, 동화작가의 꿈을 갖고 산다는 점에서 원보의 마음에 빠져들었다.”
지난 1999년 연극으로 데뷔한 박명훈은 15년간 대학로 무대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산다’(2015) ‘스틸 플라워’(2016) ‘재꽃’(2017) 등의 독립영화를 통해 스크린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이후 박명훈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을 통해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박명훈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보이스’(2021)로 관객들을 만났고 ‘경관의 피’, ‘1승’, ‘휴가’, ‘리미트’, ‘비광’ 등 다양한 작품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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