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이 '지옥'이 넷플릭스 전 세계 1위를 차지한 소감에 대해 "당황하고, 어리둥절한 상태"라고 했다.
25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지옥'의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원작 웹툰을 직접 쓴 연상호 감독은 연출까지 담당하면서 독보적인 세계관을 견고히 다져 나갔다. 지옥행 고지라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설정으로 삶과 죽음, 죄와 벌, 정의 등 보편적인 주제에 대한 강렬한 질문을 던지며 전 세계 시청자에게 충격과 전율을 선사했다. 여기에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24일(현지시간) 넷플릭스 등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10 TV프로그램(쇼)' 부문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지옥'은 공개 직후 71여 개국 넷플릭스 TOP 10 리스트를 강타했다. 해당 사이트에 따르면, '지옥'은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 일주일 간의(11/15~21) 시청 시간을 집계한 것으로, 공개 후 단 3일 동안 4,348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한국은 물론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자메이카, 나이지리아 등 총 12개국에서 TOP 10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인도, 미국, 프랑스, 독일 등 59여 개국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흥행 중이다.
"넷플릭스 글로벌 1위 축하드린다"는 말에 연상호 감독은 "좀 당황했다. 어리둥절한 상태"라며 "'지옥'이 공개되고 자고 일어났더니 그렇게 돼서 어리둥절하다. 사실 주변에서 지인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 '이분도?'라고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많이 연락오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옥'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세계관을 비롯해 내용으로 호불호 반응도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연상호 감독은 "애초에 넷플릭스와 '지옥'이라는 작품을 구상할 땐 이 작품이 아주 보편적인 대중들은 만족시킬거라는 것보단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이 딥하게 보실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만든 것 같다"며 "그런데 생각 외로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봐주시고 많은 분들이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주시는 게 신기하다. '지옥'은 생소한 세계관을 받아들이고, 만들어내는 거라서, 그 세계관에 빠져드는데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불호 의견 중에 많이 언급되는 화살촉 장면에 대해서는 "화살촉의 존재는 스피커에 대한 시각적 실체와 시각적 존재, 자기의 얼굴을 메이크업으로 가리고 스피커로서 충실히 사람들을 끌기 위해 목소리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살촉 리더를 연기한) 김도윤 배우가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 여러 방송을 보면서 '이렇게 표현하는게 더 리얼하겠다' 싶어서 연구를 많이 해줬다"며 "김도윤 배우는 항상 목을 쉰 상태로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되게 리얼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불쾌하다는 반응도 스피커의 모습이 실체화 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나온 반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옥'은 지난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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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