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노숙자’와 계약을 유지 중이다. 2018년까지 뛰었던 외야수 앤드류 톨스(29)가 그 주인공. 팀을 떠난 지 3년이 지났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아직도 톨스를 잊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블루’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로버츠 감독의 톨스에 대한 언급을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지금도 톨스의 이름이 클럽하우스에서 수시로 튀어나온다”며 다저스 선수들 사이에서 여전히 기억되는 존재라고 밝혔다.
이어 “톨스는 우리와 매우 잘 어울렸고, 사랑을 받았다. 톨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았을 때 슬펐다. 많은 일들의 그의 통제를 벗어난 것이었다”며 “정말 보고 싶다. 톨스를 보면 안아주고 싶다. 그립다”고 남다른 감정을 보였다.
톨스는 지난 2012년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받은 뒤 올해의 마이너리거로 성장한 유망주였다. 그러나 탬파베이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불안 장애에 시달렸고, 2015년 치료를 위해 팀에 방출을 요청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6년 다저스로 옮겨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톨스는 2018년까지 3년간 통산 249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66안타 8홈런 35타점 OPS .792를 기록했다. 2016년 포스트시즌에는 11경기에서 22타수 8안타 타율 3할6푼4리 OPS .878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7년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으면서 톨스의 인생도 바뀌었다. 극심한 불안 장애가 재발했다. 2019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개인 사정을 이유로 캠프에 불참했고, 다저스는 그를 제한선수명단에 올렸다.
그로부터 1년 반의 시간이 흘러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국제공항 인근의 화물 창고에서 노숙자로 발견됐다. 당시 불법 침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톨스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떠돌이 노숙자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정신 질환의 일종인 양극성 장애, 조현병 진단을 받아 2019년부터 20곳 이상의 정신건강시설을 오갔다.
톨스의 안타까운 사연에 다저스도 가만 있지 않았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사장은 올해도 톨스와 계약을 갱신했다. 연봉 58만3000달러. 제한명단 선수에겐 연봉 지급이 이뤄지지 않는다. 서류상 계약이지만 톨스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저스틴 터너는 톨스의 치료를 위해 의료비 지원을 약속했다. 톨스는 경찰 체포 후 연락이 닿은 아버지의 보살핌 속에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