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계 BTS"..백지선 감독, 태릉선수촌 폐쇄→주차장서 연습 '착잡'(당나귀귀)[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11.29 07: 33

'당나귀 귀' 백지선 감독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훈련을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가슴 아파했다.
28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팀 백지선 감독이 새 보스로 등장했다.
새 보스인 백지선 감독은 한국인 최초 북미하키리그(NHL) 선수이자 두 번이나 우승을 거두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아이스하키계에서는 프리미어리그 박지성, 손흥민 선수에 비견되는 실력과 방탄소년단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은 레전드 슈퍼스타.

지난 2014년 백지선 감독이 부임하면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단 1년 만에 3부 리그에서 우승했고, 이후 강팀 우크라이나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꺾으며 1부 리그에 진출하는 기적의 승리를 일궈냈다. 한국 아이스하키 최초 동계 아시안게임 은메달 획득, 세계선수권 대회 한일전 34년만에 첫승 등 '아이스하키계의 히딩크'라는 별명이 붙었다. 2018년 우수 인재 특별 귀화 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국가대표 팀 오현호 코치는 "하키 선수들은 NHL 리그가 얼마나 큰지 안다. 한국인이 거기에 가서 뛰고 우승한 선수가 없다. 최초이고 최고이기 때문"이라고 했고, 조민호 주장은 "축구로 따지면 프리미어리그에서 박지성 선수나 손흥민 선수처럼 저희 하키 선수들한테는 선망의 대상"이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이돈구 선수는 "BTS가 빌보드에서 1등 했는데, 백 감독님이 NHL 리그 우승한 거랑 비슷하다"고 밝혔다.
현재 백지선 감독을 포함한 국각대표 아이스하키 팀은 '2022 베이징 올림픽'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백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실력도 향상해 일본에게는 패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국내 4차 대유행으로 태릉선수촌이 폐쇄됐고, 이로 인해 연습할 아이스링크장이 없어진 것. 선수들은 사비로 어린이 빙상장을 빌려서 연습했고, 미끄러운 지하 주차장 바닥을 얼음판 삼아 하키채를 잡았다. 
설상가상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대회 등 국내외 하키 경기가 모두 취소돼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가 사라져, 결국 단체 훈련을 하지 못하고 출국 전까지 개인 훈련만 하고 격전의 장소로 떠났다.
이날 스튜디오에서 선수들의 개인 훈련 장면을 처음 본 백지선 감독은 착잡한 표정과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허재는 "주차장에서 연습하는 걸 보는데 안타깝더라. 완벽하게 해서 가도 결과가 안 나오는데"라며 전직 감독으로서 공감했다. 
"선수들 개인 연습하는거 보니까 어떠냐?"는 질문에 백지선 감독은 "그래도 올림픽에 가고 싶으면 무조건 연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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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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