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외인 선수 전원을 교체할까?
김종국(48) KIA 타이거즈 감독이 부임과 함께 2022 전력구성을 놓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가장 중요한 분야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투수진과 공격력에서 핵심 전력들이다. 외인선수들이 잘하면 선두권에 오르지만, 못하면 하위권으로 쳐진다.
2021시즌 KIA의 성적이 말해준다.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2할3푼7리, 9홈런, 56타점에 그쳤다. 다니엘 멩덴은 8승에 그쳤고, 굴곡든 부상 탓에 공백기가 있어 120이닝만 소화했다. 애런 브룩스는 13경기, 3승, 78이닝만 기록했고, 후반기 직전 불상사로 퇴출됐다. 대신 영입한 보 다카하시도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김 감독은 2022시즌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기본적으로 투수진이 안정되어야 한다. 투수 2명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한때 역대급 공격력 부진을 회복하기 위해 타자 2명을 기용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기존대로 투수 2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KIA는 터커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강한 공격력을 갖춘 외야수를 찾고 있다. 김 감독은 특히 2017년 우승을 이끌었던 로저 버나디나와 같은 유형을 언급했다.
김감독은 "타자는 공격력이 강해야 한다. 외야수로 중심축을 잡을 수 있는 중견수를 생각하고 있다. 예전 버나디나 같은 선수면 좋겠다. 대신 코너 외야수는 장타력이 강하다면 괜찮다"고 말했다.
버나디나는 2017년 입단해 중견수로 나서 3할2푼,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를 기록한 특급외인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7타점을 올리며 우승을 이끈 일등 공신이었다.
김감독은 외인투수 기준도 밝혔다. "기본적으로 이닝을 많이 소화해야 한다. 구위와 변화구 다양한 것도 좋지만 스태미너와 이닝이터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외인투수들에 대한 아쉬움이 담긴 말이었다.
"새로운 투수들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에서 멩덴과 다카하시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멩덴은 후반 막판 위력적인 구위를 던져 재계약 가능성을 높였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 이후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이었다. 그러나 더 좋은 투수가 있다면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현재 미국쪽 상황이 안좋다.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노사협상이 결렬되면서 직장폐쇄상태이다. 새로운 선수 영입에 문제가 생긴다면 멩덴과 다카하시와 재계약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