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한국배구연맹)가 사실관계 파악 한계를 이유로 조송화 사태를 결론짓지 못했다.
KOVO(한국배구연맹)는 10일 오전 서울 상암동 KOVO에서 조송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최근 무단이탈 논란으로 임의해지가 거론된 조송화 건을 심의했다.
상벌위원회는 오전 10시에 개시됐다. 조송화와 변호인, 기업은행 구단이 차례로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입장을 소명했다.
KOVO 신무철 사무총장은 "이해 관계자, 기업은행 구단 당사자들이 참석해 충분히 소명을 했다. 상벌위원들이 심도 있게 논의를 했다"며 "선수 의무 이행 부분에서 당사자 간의 소명 내용이 상당히 엇갈리는 부분이 많고 본 위원회에서 사실관계 파악 한계가 존재해 징계관련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결과를 발표했다.
신 총장은 "사실관계 파악에 있어 연맹은 수사권이 없다. 파악이 되면 다시 상벌위를 소집할 수 있다. 연맹은 조사에 한계가 있다. 조사가 가능하면 오늘 결론을 낼 수 있는데 사법기관이 아니라서 한계가 있다. 우리가 확인할 방법은 없다. 이 건은 동일 구단 내 이해 당사자들간의 갈등이다. 구단에서 규명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송화의 임의해지 문제 중재와 관련해서는 "선수의 권익 부분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지난 9월 문체부에서 표준계약서를 작성한 것이다. 구단과 관계자들이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조송화의 무단이탈 여부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신 총장은 "무단이라는 것에 대해 양 측 주장이 상당히 엇갈린다. 어느 것이 맞는지 연맹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보류한 것이다. 사실관계 확인될 때까지 결정을 미룬다. 우리도 추후 사태 과정을 지켜보겠다. 사법적 근거로 일을 해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송화는 기업은행 내홍 사태의 장본인이다. 시즌 개막 후 서남원 전 감독과의 갈등으로 팀을 두 차례나 무단이탈하며 논란을 키웠는데 서 전 감독과 윤재섭 단장 경질, 김사니 코치의 감독대행 부임 및 사퇴, 기업은행 구단의 비상식적인 일 처리 등 모든 혼란의 발단이 바로 조송화였다.
이에 구단은 조송화를 임의해지 선수로 공시하려 했지만 KOVO가 서류 미비를 이유로 임의해지 요청을 반려했다. 이전까지는 구단의 임의탈퇴 조처가 곧바로 효력을 발휘했지만 올해 프로스포츠 표준계약서가 도입되면서 선수가 직접 임의해지 신청서를 서면으로 작성해야만 임의해지가 가능해졌다. 다만 조송화는 임의해지 신청서를 아직까지 작성하지 않고 있다.
결국 기업은행은 KOVO의 중재를 요청했다. 조송화의 징계와 관련해 KOVO에 상벌위원회 회부를 요청한 것. 당초 지난 2일 상벌위원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조송화 변호인 측에서 의견 진술 및 소명자료 제출 기한 연장을 요청하며 일주일 연기됐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