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논란→통합우승→GG 최다득표, “많이 배운 1년…어른이 되겠다” [2021 GG]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12.10 21: 17

KT 위즈의 천재타자 강백호가 올 시즌 각종 우여곡절을 딛고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강백호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년 연속 1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강백호는 올 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7리 16홈런 102타점 OPS 9할7푼1리의 맹타를 휘두르며 KT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타격 5개 부문(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서 리그 5위 안에 이름을 올렸고, 82경기 연속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한때 전설의 기록에 근접하기도 했다. 그 결과 골든글러브 투표서 278표를 얻으며 시상식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KT 소속으로는 최초다.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에 KT 강백호가 수상하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1.12.10 /jpnews@osen.co.kr

수상 후 만난 강백호는 “정말 영광이다. 골든글러브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최다 득표까지 받았는데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백호는 이날 이승엽 KBO 홍보대사로부터 상을 받으며 의미를 더했다. 이승엽은 1루수 골든글러브를 무려 7차례나 수상한 KBO리그 레전드 타자. 강백호는 단상에서 “이승엽 선배님은 7번을 받으셨는데 난 10번을 받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에 KT 강백호가 수상하며 이승엽 홍보대사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12.10 /jpnews@osen.co.kr
강백호는 “정말 뜻 깊었다. 이승엽 선배님은 어릴 때부터 존경하는 레전드였다. 그런 분에게 1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아 더 영광이었다”며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내가 1루수를 이어받았다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KT 입단 때부터 천재타자로 불린 강백호는 올 시즌 프로 데뷔 이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때 4할 타율에 도전했던 성적과 달리 2020 도쿄올림픽에서 지고 있는 와중에 껌을 질겅질겅 씹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되며 거센 비난을 받아야했다.
그러나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이어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는데 생애 첫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10월 말 삼성과의 타이브레이커 때는 정규시즌 우승 확정 후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많이 배웠다.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한해를 보냈다”며 “이제는 남들에게 좋은 모습,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가 되고 싶다.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강백호는 끝으로 “내년 목표는 또 우승하는 것이다. 올 시즌 좋은 경험을 하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 내년이 기대된다”며 “팀과 개인 모두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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