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이 아쉬워"..곽선영X김나연 '보통의 재화', '나'의 삶을 찾아서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1.12.17 15: 14

'보통의 재화'가 추운 겨울 따뜻한 힐링과 공감을 전하기 위해 나섰다.
17일 오후 KBS2 드라마스페셜 2021 '보통의 재화'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최연수 PD, 배우 곽선영, 김나연이 참석했다.
KBS2 드라마 스페셜 2021 '보통의 재화'(연출 최연수/ 극본 김성준)는 불운의 아이콘인 것도 모자라 공황장애 진단까지 받아버린 보통 아닌 여자 김재화의 인생 우기 탈출기를 다룬 드라마다.

이날 최연수PD는 '보통의 재화'를 두번째 연출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묻자 "제가 성숙해지고싶은 미성숙한 사람이라 자꾸 이런 작품을 선택하는것 같다. 대본이 신선하고 재밌었다. 재화의 일상 에피소드와 상담실을 왔다갔다하는게 교차로 진행되는데, 그런 포맷이 신선해서 눈길이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재화의 매력이다. 재화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느낌이다. 이상하고 독특한데 보다보면 사랑스럽고 매력있더라. 가장 크게 '내 대본이다' 생각한건 마치 내 이야기 같았다. 언제부턴가 보다 보니 내가 재화인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나중에 드라마 보시면 알겠지만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내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누군가 겪었을 법한 이야기라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곽선영은 극중 불운의 아이콘도 모자라 공황장애 진단까지 받게된 김재화 역으로 분한다. 그는 "김재화는 보통이다. 주변에서 풍분히 볼수있는, 내가 겪어봤을법한 일을 겪고 하루하루 잘 성장해서 멋진 어른으로 자라고 싶은 보통의 사람이다. 불운의 아이콘이고 머피의 법칙이 계속 발생하는 사람이지만 우리도 일상속에서 흔히 겪은 일이다. 인지하지 못할 뿐 다들 매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와 가까운 인물이고 그게 매력적이다"라고 전했다.
캐릭터 표현과 관련해 "대본에 충실하면 인물이 완성될정도로 완성도 있는 대본이었다"고 말한 그는 "상대복이 많은 것 같다. 나연 양도 최대훈 선배도 인물로서 재화를 만나줘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드라마 내용에서 나온것처럼 재화가 안좋은 일이 닥친다고 해서 괴로워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올라프처럼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밝은면이 부각되려고 연기했다. 자연스럽게 잘 이루어진 작품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출연 결심 계기에 대해서는 "대본이 재밌었다. 김재화가 남에게 싫은소리 하지 않고 배려하면서 살고있다고 자기 입으로 얘기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러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 모순적 모습이 인간적이었다. 그 모습에 끌렸다. 재화, 희정이, 병모까지 해서 모두가 각자 성장하고 있는 모습들이 그려졌다. 필요한 이야기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스스로가 어른스럽다고 생각하는 중2, 안희정 역을 맡은 김나연은 "희정이는 아이면서 어른인 척을 한다. 모두가 다 그렇다 시피 '나도 다 컸다'고 생각하는데 '애기다'라고 하면 싫지 않나. 희정이도 마찬가지다. 중학교 들어가면 달라질거라 생각했는데 학교폭력 피해자가 되고 이상한 아줌마를 만나고 '꼬여버렸다'고 생각하게 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또 "대본을 처음 본게 오디션이었다. 대본을 받은 부분이 많지 않았는데 그냥 제 얘기 같았다. 저도 아직 어리긴 하지만 어리다는 얘기를 직접적으로 듣는걸 싫어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비슷한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감독님을 처음 뵀는데 감독님이 너무 예쁘시더라. 너무 매력적이라서 '이 작품 하고싶다', '같이 작품 해보고싶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어른인척 하려는데 딱 봐도 그게 보이는 어린애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희정이가 힘든걸 티내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후 이상한 아줌마를 만나면서 '짜증난다'는 느낌은 있을수 있겠지만 왠지모르게 의지되고 그런것들을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특히 김나연은 곽선영과의 호흡에 대한 질문에 "너무 많이 저를 배려해주셨다. 제가 힘들어하는것 같으면 앉아있으라고 해주시고 핫팩도 주시고 그랬다. 어떻게 보면 별것도 아닌거지만 저한텐 많이 힘이 됐다. 연기 할때도 저를 맞춰 주셨다. 너무 많이 감사했다"고 답해 훈훈함을 안겼다.
곽선영은 "나이차이를 숫자로 따지니 꽤 많이 나더라. 다행히 극중 나이도 그정도 차이가 나는거라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 희정이가 어른스러운 아이다. 제가 촬영장에서 봤던 나연양도 희정이와 다르지 않게 어른스럽고 차분했다. 재화가 조금 어른스러운 희정이한테 어떻게 보면 감싸안아주고 싶으면서도 의지하는 마음 이 생겼듯 저도 연기자 대 연기자로 의지하고 도움 많이 받았다. 좋은 배우 만난것 같아 행복했다"고 극찬했다.
최연수PD는 '보통의 재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묻자 "앞으로 어떤 드라마를 하든 제가 만드는 드라마에서 느꼈으면 하는건 비슷할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인생에서 나로 잘 살아가는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보통의 재화'를 보신 후에 여러분들이 나에 대해,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는 과연 나를 잘 아껴주고 살아가고 있는가', '나의 행복을 생각하는가'를 생각했으면 한다. 우리는 나로 살아가야하지 않나. 나를 아껴줘야 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책임감도 커지고 지켜야할게 많으니 나를 뒷전에 놓고 가는 것 같다. 여러분도 잘 살고 있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보듬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곽선영은 '보통의 재화' 관전 포인트로 "등장인물의 여러 모습 중 한두가지는 나 또는 주변인과 비슷한 모습 을 찾을 수 있을것"이라며 "건강한 나. 나를 들여다 보고 보듬어줄수 있는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김나연은 "나랑 등장인물이랑 얼마나 비슷한지 생각하며 보면 재밌을 것 같다. 또 재화, 병모, 희정이가 어떻게 힘듦을 극복해가는지 생각하며 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연수PD는 "재화라는 사람의 감정, 글에 포인트를 맞추고 싶었고 보시면서 병모처럼 재화의 이야기 를 듣고 감정을 느껴주시길 바랐다. 재화의 표정을 담는 장면을 많이 썼는데, 거기에 집중해서 봐달라. 선영 선배님이 연기도 잘하는데 가장 큰 강점이 얼굴 표정이 너무 좋다. 눈이 크고 눈동자가 빛이 난다. 이사람 얼굴을 보면 재화의 감정이 전해지는 느낌이다. 그런걸 포인트로 봐주고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70분이 짧을수 있지만 재화가 어떻게 우기를 돌파해가고 성장할지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김나연은 "너무 공감 많이되고 힘들때 생각날수 있는 드라마다. 꼭 봐달라"고 말했고, 곽선영은 "보시면 16부작으로 만들면 재밌겠다 싶을 정도로 70분 아쉽게 느껴질거다. 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은 밀도 있고 재밌는 드라마라 자신한다. 꼭 봐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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