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의 도움을 받아 근육을 키운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던 가수 김종국이 도핑 테스트 결과를 전격 발표했다. 예상한대로 도핑 테스트 결과는 ‘음성’이었다.
김종국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도핑 테스트 결과, 그리고 법적 절차 진행 상황’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혈액 채취, 도핑 테스트를 받은 것을 토대로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렸고 약 한 달 후 공개한 것이다.
김종국은 캐나다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이 지난 10월 제기한 약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연구소에 호르몬 및 혈액을 제출했고 도핑 테스트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와다는 국제적 기구로서 스포츠에서 모든 종류의 반도핑을 증진시키고 모니터링한다. 모든 운동에서 도핑을 없애는 것이며, 도핑에 대한 반대운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와다(WADA)의 도핑 테스트를 도울 국내 파이브스타 팀을 만난 김종국은 무려 392가지 검사를 받았다. 김종국은 이 관계자들의 눈앞에서 소변을 채취했다. 호르몬 검사를 기반으로 한 ‘림스 도핑’을 시작한 것. 이 관계자들은 “림스 도핑은 풀 테스트보다 훨씬 상위 레벨의 테스트”라며 “호르몬 검사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국내 연예인 중 최초(의 검사자)”라고 전했다.
이같은 검사 과정을 끝낸 김종국은 인바코리아 파이브스타글로벌 대표를 만났다. 명세영 대표는 “WADA의 연구소에 도핑할 수 있는 기관은 전 세계에 저희가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HRT(호르몬 대체 치료), TRT(테스토스테론 대체 치료) 요법은 장기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끊었다고 해도 확 없어지지 않는다. (김종국이 받은 것은) 상위 도핑 검사다. 그의 몸에 있는 것을 한 번 더 업그레이드 해서 받는 도핑 검사다. 392가지 검사를 받고 나서 그의 몸에 있는 것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검사까지 진행했다. 이건 올림픽 선수들도 안 한다. 림스 검사는 도핑 테스트에서 걸린 사람(양성 판정)만 한 번 더 하는 거다”라고 밝혔다.
이달 9일 도핑 검사 결과지를 받은 김종국은 직접 ‘도핑 코드’까지 확인시켜줬다. 이에 “외부에서 스테로이드를 몸에 투여한 적이 없다”는 판정 결과를 받았다.
김종국은 방송 취지에 대해 “불법 약물에 대한 경각심을 드리고, 깨끗하게 검증해줄 수 있는 단체가 있다는 걸 소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약물 오해를 받아 나름대로 힘들었다는 김종국은 “성심성의껏 검증을 준비한 저로서 ‘아니면 말고. 미안해요’ 식으로 끝나 허무했다”며 “‘내 주장이 틀린 거 같다’와 ‘틀렸다’는 엄연히 다르다. 그 분(의혹 제기자)이 본인의 주장에 대해 부족한 논리를 스스로 받아들이고 폭넓게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주셨으면 더 멋지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나 김종국은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 및 악플러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기보다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악플러들에 관해 법적 처벌 얘기를 했었는데, 상식적으로 판단할 조건을 제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비난을 이어간다면 처벌이 아닌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전문가의 문제 제기에 현혹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저질러진 나쁜 일에 대한 처벌이기보다 긍정적으로 소화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다.”
그러면서 김종국은 “법적 조치로 쓰려고 했던 3천만 원을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기부하는 게 낫겠다 싶다. 유튜버 개인의 이익을 위한 발단이었고 피해를 봤지만 그 일을 희망으로 돌리고 싶다. 저도 배우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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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종국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