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토요일' 이진욱이 허당 매력을 뿜어냈다. 무엇보다 소녀시대에게 팬심을 드러내 태연을 흐뭇하게 했다.
18일 방송된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 191회에 드라마 '불가살'의 주연 이진욱과 공승연이 출격했다. 연기파 배우로 브라운관에서 늘 주연을 맞는 이진욱이 오랜만에 예능 나들이를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반응이 뜨거웠다. 그러나 이진욱이 갖고 있는 진중하고 열렬한 그런 느낌 탓에 '놀토'에서 게임에 임할 때는 어떨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이진욱이 의외인 점은 바로 '신세대'라는 점이었다. 공승연은 요새 드라마 촬영 때문에 함께 하는 이진욱에게서 MZ 세대의 모든 것을 배운다고 밝혔다. 붐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어쩔티비' 유행어를 언급하자 녹화장은 모두 "무슨 뜻이냐"며 술렁거렸다.
이진욱은 덤덤하면서도 뿌듯한 표정으로 "어쩔티비를 이기려면 티비로 대응해야 한다."며 정확한 설명을 했다. 그러나 신동엽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으로 태연을 바라봤고, 박나래는 "(김동현이) 새로 생긴 방송국이냐고 묻는다."고 김동현의 상태를 폭로했다.이진욱 덕분에 새로운 신조어인 '절레절레전래동화'도 소개됐다.
고개를 내저을 만한 상황에 '절레절레전래동화'를 쓴다는 것. 일종의 언어유희였다. 이진욱의 간결하고도 빠른 신조어 설명은 놀토 멤버들은 물론 받아쓰기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진욱은 1라운드 '받쓰'부터 절반 넘게 가사를 놓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진욱은 가사를 놓친 이유로 "앞을 듣고 쓰느라 뒤를 못 들었다"였다. 안타까운 탄식이 이어진 가운데, 간식 게임으로 '신&구조어' 맞추기 게임이 등장했다. 녹화장에 신조어를 의기양양하게 설명했던 이진욱이니 누구보다 빠르게 상품인 호빵을 차지할 거라고 모두가 생각했으리라.
이진욱은 시청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의 게임 실력은 공승연, 넉살, 태연, 문세윤에게 이미 밀렸다. 이진욱은 간신히 '마돈나(마시자 돈 내자 나가자)'라는 줄임말을 맞췄을 때, 반쯤 풀이 죽은 채 호빵을 받아들었다.
마지막 라운드는 EXID 노래 '덜덜덜'의 가사를 받아쓰기 하는 것이었다. 이진욱은 몹시 반가워 했다. 그러나 놀토 멤버 모두 따듯한 눈길로 이진욱을 바라볼 뿐, 기대는 없었다.
그러나 빤히 진행되면 그것이 어떻게 예능이겠는가? 이진욱은 결국 한 방이 있었다. 아무도 듣지 못했던 소절을 골라내 정확히 들었던 것이다. 화룡정점은 공승연이 찍었다. 공승연은 순간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을 잡아내 최종 답변을 적었다. 놀토 멤버들의 승리였다.
이진욱은 거듭한 실패 속에 조카들을 향한 '미안하다'를 적거나 침울한 기색으로 눈을 가리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이진욱의 도약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진욱은 촉촉하게 눈물 젖은 눈시울을 들어 카메라를 향했다. 이진욱의 진심이 담긴, 조카를 향한 사랑의 영상 편지가 시작 됐다. 그는 "얘들아 미안하다. 해보려고 했는데 안 되는 게 있다, 그래도 세상에 영 안 되는 건 없는 거 같아. 우리 모두 희망을 잃지 말자."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한편, 이날 이진욱은 요새 꽂힌 노래로 "소녀시대의 '다만세'를 듣는다"고 말했다. 이진욱의 말에 태연은 "(다시 만난 세계는) 2007년 노래인데?"라며 깜짝, 최신이 아닌 무려 15년 전 노래임을 콕 찔러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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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