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의 서사를 완성한 열연, ‘불가살’ 공승연이 새로운 ‘장르물 퀸’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불가살’(극본 권소라, 서재원, 연출 장영우)에서는 600년 전, 고려 장수 단극(정진영 분)의 딸이자 단활(이진욱 분)의 아내인 단솔로 분한 공승연이 첫 회부터 캐릭터에 완연히 몰입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장에서 복귀한 단활의 눈앞, 아내 단솔에게는 처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단솔은 이미 시체가 되어버린 아이를 보름째 놓지 못하고 있었고, 이에 단극이 아이를 뺏자 단솔은 단활을 노려보며 그의 저주를 원망했다. 울음 섞인 비명을 내지르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단솔의 모습은 외롭고 쓸쓸한 이면을 엿보이며 안방극장을 애틋함으로 물들였다.
자식을 잃은 단솔의 고통을 단활에 대한 분노로 이어졌다. 단활에게 칼을 휘두르며 단활의 저주 속에서 아이들을 지키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고, 결국 자신이 직접 저주를 풀 것을 약속하는 단활을 따라나서며 끝까지 아들인 아찬을 지켜내려는 짙은 모성애를 느끼게 했다.
하지만, 단활이 자리를 비운 사이 찾아온 불가살의 공격이 시작됐고, 단솔은 아들 아찬을 위해 불가살에 저항을 하다가 끝내 죽음을 맞은 장면으로 후반부 서사를 압도적으로 장식했다.
이날 공승연은 첫 등장부터 결연한 눈빛과 처연한 표정, 섬세한 호흡을 통해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하며 단솔의 서사를 완벽하게 완성시켰다. 매 작품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탁월한 소화력으로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공승연인 만큼, 기대가 더해졌던 터. 이번에는 감정의 깊이까지 담은 성숙한 연기로 그 기대를 확신으로 바꾸며 차세대 ‘장르물 퀸’을 향한 순조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무엇보다 오열로 아이를 잃은 엄마의 마음을 온전히 표현해냄은 물론, 불가살에게서 아들을 지켜내려는 단솔의 모성애를 처절하며 그리며 600년 서사의 힘을 더한 공승연이기에 앞으로 펼칠 이야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첫 방송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공승연의 드라마 ‘불가살’은 매주 토, 일 밤 9시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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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불가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