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에 새긴 '대상' 남궁민→이준호로 바뀌나?..'MBC 연기대상' (종합)[Oh!쎈 초점]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12.22 17: 10

다소 심심할 것 같았던 '2021 MBC 연기대상'이 가장 핫한 시상식으로 급부상했다. 흥행작 하나로 이렇게 달라질 줄이야.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연말 시상식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월 '검은 태양'으로 시작된 상승세는 '옷소매'가 바통을 제대로 이어받았고, 금토극이 활기를 찾으면서 최근 13.3%(닐슨코리아 전국)까지 치솟았다. '옷소매'가 5회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15%는 물론 20%까지 노려볼만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트로피에 새긴 '대상' 남궁민→이준호로 바뀌나?..'MBC 연기대상' (종합)[Oh!쎈 초점]

앞서 MBC 창사 60주년으로 기획된 '검은 태양'은 제작발표회 당시 "벌써부터 남궁민이 'MBC 대상 각이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최고 시청률도 9.8%를 기록하며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이때만 해도 관계자들은 "트로피에 남궁민 이름을 새겨놨다"고 했지만, 현재 '옷소매 붉은 끝동'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옷소매'가 MBC에서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에서 그치지 않는다. MBC는 지난 3년간 뼈아픈 슬럼프를 겪었고, 업계의 중심부에 서지 못한 채 케이블과 종편에도 밀렸다. '내 뒤에 테리우스' 이후 두 자릿수를 찍은 드라마가 단 하나도 없었고, 옆동네 KBS가 '동백꽃 필 무렵', SBS가 '펜트하우스' 등을 내놓을 때도 그저 바라보며 부러워만 하고 있었다. 
트로피에 새긴 '대상' 남궁민→이준호로 바뀌나?..'MBC 연기대상' (종합)[Oh!쎈 초점]
그러나 '옷소매'가 톱스타 송혜교의 2년 만의 복귀작을 따돌리고 승승장구하더니, MBC를 다시 한번 업계에서 주목받을 수 있게 만들어줬다. 게다가 죽음의 대진표로 불리는 금토극 라인업에서 압도적인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옷소매'의 성적이 더욱 유의미하다. 그간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한 MBC가 '드라마 왕국'의 명성을 재건할 기틀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옷소매'의 타이틀롤을 맡은 이준호를 두고 "대상을 받기에는 연기 경력이 다소 짧은 것 아니냐?"라는 얘기도 있지만, 2013년 첫 영화 '감시자들'을 통해 데뷔한 이후 스크린 주연작이 2편 이상이고, 드라마 주연은 6편이 넘는다. 이미 2017년에 '김과장'으로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준호 뿐만 아니라 '옷소매'의 투톱 주연으로 성덕임 역을 맡아 열연 중인 이세영과 지난주 퇴장했지만 엄청난 카리스마를 발산한 영조 이덕화도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MBC 입장에서는 '검은 태양'과 '옷소매'가 시청률을 비롯해 작품성까지 든든하게 받쳐주면서 어디 내놔도 '자랑스러운 내 새끼'가 된 셈이다. 오래간만에 풍성한 연말 잔치가 되면서 관계자들의 행복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021 MBC 연기대상'은 오는 30일 오후 8시 40분에 열린다.
/ hsjssu@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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