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보상선수’ 강진성의 ‘1일 1깡’ 신드롬이 고향팀 두산 베어스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까.
강진성은 22일 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고를 나와 2012년 NC 4라운드 33순위 지명을 받은 지 10년만에 겪는 첫 이적이었다.
강진성은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정신이 없다. 살면서 팀을 처음 옮겨 얼떨떨하면서도 시원섭섭하다”며 “내가 보호선수에서 빠져 두산에 간다는 건 아예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22일) 듣고 많이 당황했다. 2020년 우승했을 때보다 훨씬 많은 연락을 받았다”고 두산행 소감을 전했다.

2013년 1군에 데뷔한 강진성은 2020년 121경기 타율 3할9리 12홈런 70타점을 몰아치며 마침내 무명 생활을 청산했다. 당시 결정적 순간마다 홈런과 안타를 때려내는 ‘1일 1깡’ 신드롬을 일으켰고,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꺾고 감격의 통합우승까지 맛봤다.
강진성은 “NC에서 늦게 자리를 잡았는데 구단이 끝까지 지켜봐주신 덕분이다. 거기에 우승까지 해서 행복하고 좋았다.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구단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이동욱 감독님께도 전화로 연락을 드렸는데 많이 착잡해하셨다. 두산 가서도 잘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정든 NC 유니폼을 벗는 심정을 전했다.
다만 강진성은 올해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을 맞아 ‘2년차 징크스’를 제대로 겪었다. 부상 및 잦은 기복으로 124경기 성적이 타율 2할4푼9리 7홈런 38타점으로 뚝 떨어졌다. 왼쪽 새끼발가락에 피로골절이 찾아오며 타석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다.
강진성은 “올해 부상을 참고 해서 오히려 악화가 됐다. 몸이 한 번 아프니 자꾸 의식을 하면서 잘 되지 않았다”며 “현재도 100%는 아니지만 치료와 회복을 병행하며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물론 올해 아프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아있다. 그러나 오프시즌 완전한 회복을 통해 두산에서는 건강한 몸으로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건우를 떠나보낸 두산은 강진성이 주 포지션인 1루수 외에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주전 1루수 양석환의 체력 안배와 김재환-정수빈-김인태로 이뤄진 외야진의 뎁스 강화를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최적의 자원이라는 평가다.
강진성도 외야 수비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뛰어나진 않지만 기본적인 타구를 잘 잡는다. 중간 정도다”라며 “고교 시절에도 주 포지션은 내야였지만 감독님께서 방망이에 소질이 있으니 1학년 때부터 경기에 뛰려면 외야도 연습하라고 했다. 2학년 때는 1루수와 외야수를 병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이라는 새 팀 적응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적과 함께 경찰청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인태, 강승호와 훈련을 통해 친해진 장승현의 환영 인사를 받았다. 강진성은 “세 선수가 모두 같이 하게 돼 반갑다는 연락을 해줬다. 나 역시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다”며 “두산은 고향이 서울이라 친근감이 있다. 서울에서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흡족해했다.
2012년 입단 후 10년 가까이 자신을 응원해준 NC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강진성은 “1일 1깡이라는 별명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두산으로 팀을 옮겼지만 똑같이 야구를 하는 것이니 계속 응원 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동시에 두산 팬들을 향해서는 “한국시리즈에 7년 연속 향한 강팀에 오게 돼 새롭고 설레고 기쁘다. 빨리 잘 적응해서 팀이 가을야구 가는 데 보탬이 될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두산 팬들에게 꾸준하고 성실한 선수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