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판정이 아쉬울 법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은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전후반 통틀어 논란이 될만한 심판 판정이 두 차례 나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22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0 아세안 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1차전을 치러 1-1로 비겼다.
조별 리그 B조에서 무패(3승 1 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4강에 오른 신태용호는 준결승 1차전을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결승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지 못한 인도네시아는 오는 25일 2차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는 전반 28분 샤단 술라이만의 골로 1-0 앞서 갔다. 하지만 후반 25분 싱가포르의 익산 판데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이날 인도네시아 입장에서 반발심을 가질 만한 심판 판정이 나왔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31분 인도네시아는 페널티킥을 얻어낼 수 있는 상황과 마주했다. 리키 캄부야가 박스 왼쪽 라인 근처에서 싱가포르의 수비수 나자리의 깊은 태클에 걸려 넘어진 것. 이 경기를 맡은 한국 해설위원은 "걸린 건 안 쪽, 넘어진 건 바깥쪽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라인 안 쪽인지 바깥쪽인지 애매했지만 심판은 페널티킥이 아닌 프리킥을 선언했다.
인도네시아가 페널티킥을 어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심판 판정에 따라 프리킥을 찼다. 이 프리킥에서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후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은 그 상황에서 인도네시아가 페널티킥을 얻지 못한 것을 개의치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그 장면을 다시 보지 못했다. (판정 실수라면)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게 해서 내려진 판정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심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경기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판 판정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또 있었다. 전반 35분 싱가포르의 송의영은 인도네시아 수비수 아란의 축구화 스터드에 얼굴을 가격 당했다. 송의영은 얼굴을 감싸 쥐며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다이렉트 퇴장이 나와도 무방한 상황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경고에 그쳤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