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해외 축구계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을까. 올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저물어 간다. 아스날의 충격적인 브렌트포드전 패배로 개막을 알렸던 시즌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2022년을 맞이하기 전 2021년을 장식한 해외 축구 10대 뉴스를 선정해 올 한해를 돌아봤다. 아래의 순서는 순위와 무관하다.
■ 황희찬의 PL 입성...팀 내 최다 득점자 등극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지난 8월 3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국가대표 선수 황희찬(25)을 RB 라이프치히로부터 1시즌 임대로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구단은 "황희찬은 RB 잘츠부르크에서 홀란드와 함께 뛰며 득점력과 도움 능력에서 깊은 인상을 줬다. 중앙, 측면 공격수 모두 뛸 수 있고, ‘황소’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라며 상세히 설명했다.
황희찬은 데뷔와 동시에 브루노 라즈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던 울버햄튼은 황희찬으 득점에 힘입어 왓포드전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후반 38분 다니엘 포덴세의 크로스를 마르살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혔고 골문 앞에 있던 황희찬에게 향했다. 황희찬이 재빨리 밀어 넣으며 골문을 갈랐다. 결과는 2-0 승리였다.
이후 황희찬은 리그에서 추가로 3골을 더 넣었고 단숨에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 12월 16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리그 맞대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최근 구단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2월 중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 솔샤르 감독의 경질과 '전술 천재' 랄프 랑닉 부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월 2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레 군나르 솔샤르(48) 감독의 경질 소식을 알렸다. 솔샤르 감독은 현역 시절 맨유에서 약 11년(1996∼2007년)간 활약한 구단의 ‘레전드’ 출신 감독이다. 2011년 친정팀 몰데 FK 감독직을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은 그는 2018년 12월 맨유에 감독대행으로 부임해 2019년 3월부터 정식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끝은 좋지 못했다. 올 시즌 맨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파엘 바란, 제이든 산초 등을 영입하며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그가 기록한 성적은 7위였다. 특히 라이벌 리버풀(0-5 패), 맨체스터 시티(0-2 패)를 상대로 무기력하게 패배한 것이 뼈아팠다.
이후 맨유는 랄프 랑닉(63)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데려왔다. 랑닉은 6개월간의 임시 감독 역할을 수행한 이후 2년 동안 구단에 남아 컨설팅 역할을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맨유는 리그 무패(2승 2무)를 기록하고 있지만, 순위는 여전히 7위에 머물러 있다.
■ '세기의 이적'...前 레알-바르사 주장의 PSG 합류
서로를 발로 차고 서로에게 차이던, 그야말로 전쟁 같은 '엘 클라시코'를 치르던 두 팀,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주장들이 한 팀에 뭉쳤다. 세르히오 라모스(35)와 리오넬 메시(34)가 그 주인공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에 먼저 합류한 선수는 라모스다. 그와 레알은 지난 6월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됐다. 양측은 여러 차례 재계약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자유 계약으로 이별했다.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진행한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였고, PSG로 이적했다.
충분히 충격적인 이적이었지만, 이후 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메시와 바르셀로나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 당시 조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 경영진에게 건네받은 재정은 예상보다 끔찍했고 클럽의 손실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에 메시와 합의한 계약을 맞출 수 없었다. 라리가 기준에 맞출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메시는 PSG로 떠났다.
두 선수의 파리 생활은 순탄치 않다. 메시는 리그 11경기에 나섰지만, 1골 5도움만을 기록할 뿐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조금 더 낫다. 5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하고 있다. 분명 준수한 기록이지만, 메시라는 이름값을 본다면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라모스는 경기에조차 잘 나서지 못하고 있다. 레알 시절 당했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리그 전환점을 돈 현재 그는 리그 2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3경기에 출전해 1퇴장을 기록하고 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금의환향'...12년 만의 맨유 복귀
무더운 날씨로 땀을 흘리던 지난 8월 27일 지구 반대편 영국 맨체스터와 이탈리아 토리노 현지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나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호날두는 맨유의 전설적인 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선수였기에 맨유 팬들의 분노는 엄청났다.
하지만 그의 맨시티 이적을 저지한 이가 있었으니, '스승' 알렉스 퍼거슨 경(79)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퍼거슨 경은 직접 호날두에게 전화해 "맨시티로 가지 말라"라고 했다. 며칠 뒤 31일 맨유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와의 2년 계약에 합의했음을 알렸다.
현재 호날두는 맨유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시즌 공식전 19경기에 출전해 13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12년 만의 복귀에 성공한 호날두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맨유를 어디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보자.
■ 리오넬 메시의 전무후무 '7번째 발롱도르'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은 11월 30일 프랑스 파리의 떼아뜨르 뒤 샤틀레에서 열린 2021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2021년 발롱도르 수상자를 발표했다. 주인공은 리오넬 메시였다. 사실상 호날두와의 '메호대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2021년 메시는 공식전 49경기에 나서 40골과 1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수 중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 코파 아메리카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동시에 기록한 그는 코파 델 레이와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하며 두 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더불어 메시는 2021년 총 27번의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특히 코파 아메리카에서 메시는 첫 번째 대표팀 메이저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대회 7경기에서 4골과 5도움을 기록하며 코파 아메리카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했고 대회 MVP에 선정됐다. 아르헨티나의 토너먼트 5골 중 4골, 전체 12골 중 3골을 제외한 9골에 관여하며 대표팀의 우승을 직접 이끌었다.
메시는 수상 직후 '프랑스 풋볼'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돼 놀랍다. 정말 행복하고 매우 흥분된다. 하지만 나는 새 클럽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며 계속 싸울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수상을 하지 않았지만, 지난 상의 주인공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3, 바이에른 뮌헨)의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상을 두고 그와 경쟁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며 경쟁자 레반도프스키를 챙겼다.
2021 발롱도르 2위에 오른 레반도프스키는 결과가 아쉬울 법도 했지만, 메시를 향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먼저 메시의 발롱도르를 축하하고 싶다. 2021년 한 해 동안 나의 업적을 높게 평가해 준 모든 언론인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쓰며 훈훈한 장면을 만들어 냈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시상식에서 신설된 '올해의 스트라이커'상을 받았다.
■ 3부에서 계속됩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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