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이종원이 이일화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2일 방송된 KBS2 ‘신사와 아가씨’(극본 김사경, 연출 신창석)에 박수철(이종원 분)이 애나킴(이일화 분)을 보며 전부인을 떠올렸다.
이날 방송은 영국(지현우 분)이 단단(이세희 분)의 마음을 거부하며 시작됐다. 영국은 "나는 나이도 많고, 아이도 셋"이라며 "박선생처럼 어린 아가씨가 좋다고 해도 내가 싫다고 했었어야 하는 건데 생각이 짧았어요."라고 단단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다고 알렸다. 이에 단단은 "이미 미국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회장님과 아이들이 계신 곳을 떠날 수 없다"고 답했으나 영국은 "우리 이렇게 정리해요."라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단단은 기억을 잃은 영국과 사라(박하나 분)의 파혼까지 모두 지켜본 터. 영국이 단단에게 했던 눈물고백을 잊을 수 없었다. 단단은 영국의 마음에 노크하듯 여러 번 더 다가갔다. 그러다 영국이 자신에게 모질게 대한 밤, 그가 서재에서 홀로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란은 "재니엄마가 죽었을 때도 안 하던 짓"이라 말했고, 이를 들은 단단은 '회장님도 내게 마음이 있는 게 틀림 없어'라며 기뻐했다.
그러나 영국은 "숙취해소제를 준비했다", "맛있는 것 사달라, 두더지게임도 하자"며 다가오는 단단을 눈에 띄게 피하며 "내 말을 장난으로 듣냐. 나는 약혼한 사람이 있다. 뭐하는 짓이냐. 박선생과 미래 그린 적도 없고, 그리지도 않을 것"이라 거부했고, 이어 "박선생을 아이들의 선생님으로만 대할 테니 박선생도 선넘지 말라"고 경고해 단단을 울렸다.
눈물 마를 날 없는 단단과 영국의 사랑을 세찬(유준서 분)과 세종(서우진 분)이 지켜보고 있었다. 단단에게 모질게 대하는 아빠를 본 세종은 아빠가 무섭다고 말했고, 이에 세찬은 “아무래도 아빠는 선생님을 미국으로 보내주려고 하나봐. 사랑하니까”라 대답했다. 사랑하는데 왜 보내냐는 세종의 물음에 세찬은 의젓하게 “너도 크면 다 알게 될 거야”라고 말하며 동생을 다독였다.
그래도 이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바. 세찬과 세종은 삼부자 담합대회라는 명목으로 재니와 사라를 뺀 별장 나들이를 계획했다. 이곳에 딸린 작은 방에 아빠와 박선생님을 가둔 후 화해하게 만들겠다는 것. 재니는 "어차피 학원때문에 가지 못한다"며 수락했다. 별장에서 하루 묵고 올 계획이라는 말을 들은 사라는 영국에게 다가가 "이 기회에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게 나도 데려가달라"고 부탁했으나 영국은 "오늘만 날이 아니다"라며 거절했다.
사라는 서운한 마음에 영국을 안았으나 영국은 사라를 밀어내며 "내 감정이 아직 정확하지 않다. 기억이 돌아온 후에 이래도 늦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라는 "저 회장님 약혼녀인데 이정도도 안되나요?"라 어이없어했고, 영국은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못박았다.
영국과 아이들이 스키장에서 별장으로 돌아가는 길엔 단단이 있었다. 영국은 단단에게 어떻게 왔냐며 화를 냈고, 단단이 아무 대답도 못하는 사이 세찬이 끼어들어 단단의 편을 들었다. 자신이 핸드폰을 두고 가 가져다주려고 온 것 뿐. 이를 들은 영국은 단단에게 "그럼 핸드폰만 주고 가라"고 말했고, 세찬과 세종은 "그럴 수 없다"며 단단을 붙잡았다. 늦은 밤에 여자가 혼자 다니는 건 위험하고, 선생님은 저녁도 못 드셨을 것이라며.
결국 이어진 식사 도중 영국은 자리를 피했고, 세찬과 세종도 이 틈을 타 작은 방에 들어갔다. 영국과 단단의 로맨틱한 무드를 위해 풍선을 불고 초를 붙이려던 것. 하지만 세찬의 실수로 방 전체에 불이 붙게 되었고, 때마침 아이들을 찾던 단단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아이들을 구해냈다.
거세진 불길에 벽이 떨어져 단단이 나가지 못하는 그때 영국이 도착했다. 아이들이 무사한지 먼저 살핀 그는 "선생님이 아직 안에 있다"는 아이들 통곡에 코트에 물을 적셔 단단을 구하러 나섰다. 이렇게 아이들의 은인이 된 단단과 단단의 은인이 된 영국. 단단이 의식을 잃은 사이 아이들은 영국에게 "아빠랑 선생님이랑 사랑을 이어주려 슬픈 사라을 하는 것 같아 이어주려고 했다"고 실토했다.
영국은 예상 못했던 답에 놀랐고, 아직 눈뜨지 못한 단단을 아련하게 바라보았다. 이윽고 단단이 정신을 차렸고, 단단은 아이들이 괜찮냐며 걱정부터 했다. 영국은 단단을 안심시킨 뒤 괜찮냐고 물었다. 단단은 그에 대한 대답 없이 "저 미국 안 가요"라 전했다.
영국은 단단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나이도 많고 아이도 셋인 나한테 박선생이 훨씬 아깝다"며 "애나킴을 따라가 꿈을 펼치라"고 타일렀다. 이어 “나는 다른 사람과 약혼한 사람이에요. 박선생에게 마음 줄 수 없어요. 그래서도 안 되고. 우리 이렇게 정리해요.”라 다시 한 번 못박았다.
그러면서 영국은 지난밤 아이들을 고백을 곱씹었다. 단단과 자신을 이어주려고 했다는 이유가 조사라가 엄마가 되는 것은 싫었기 때문이라는 말을. 아이들이 사라가 자신들을 창고에 가둔 적이 있다며 엄마가 되면 아마 또 그럴 것이라고 두려워했고, 사라가 엄마가 되어야한다면 차라리 유학을 보내달라고 애원했다. 고민하던 영국은 사라가 단단을 불러내 뺨을 때리는 모습까지 보고 마음을 정했다. 사라는 이날 파혼을 통보받았다.
한편 수철은 미국행을 결정했다. 연실(오현경 분)은 "당신 없으면 나도 힘들지. 그래도 5년만 고생하면 우리 집 한 채 떨어지잖아."라며 수철의 결심을 응원했다. 이때 애나킴은 수철을 불러내 단단이 미국행을 거부했음을 알렸다. 이회장의 아이들이 마음에 걸려 떠나지 못하겠다는 것. 애나킴과 수철에게 "단단을 꼭 데려가고 싶다"며 그를 설득해줄 것을 부탁했다.
수철은 단단을 찾아가 “이회장 아이들 때문에 네 인생 포기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정말 그 이유만이 맞느냐”고 물었고 단단은 맞다며 자신을 이해해달라 답했다. 단단이 이회장을 좋아하는 것을 수철은 당최 모르고 있는 상태. 수철은 단단에게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보라고 권했고, 단단은 고심에 빠졌다.
애나킴은 수철에게 정장을 선물한 뒤 음식까지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애나킴과 수철의 단란한 모습을 본 마동필(배도환 역)은 놀랐고, 연실에게 "박사장에게 여동생이 있느냐"고 물었다. 연실과 달래(김영옥 분)은 영문 모른 채 수철이 동생이라도 있다면 그를 탐내는 것이냐며 웃어넘겼다.
수철은 애나킴이 대접한 호박김치국을 보고 예전 기억을 떠올렸다. 그건 바로 전 부인과 화목했던 시절. 수철은 애나킴에게 "이 음식을 어떻게 아냐"고 물었고, 애나킴은 "아는 사람이 가르쳐주었다"고 얼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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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사와 아가씨' 방송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