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무명' 신기루, 밥줄 끊어놓은 학폭..진짜 믿어도 됩니까? [Oh!쎈 그알]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2.01.06 05: 36

연예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때 그 사건, 그 스타.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요? [Oh!쎈 그알] 코너에서는 스타의 '사건, 그 이후'에 대해 짚어봅니다.
2005년 KBS '폭소클럽'으로 데뷔한 개그우먼 신기루는 무려 16년간의 무명시절을 견디고 빛을 봤다. 지난해 절친 개그맨 이용진의 유튜브 채널 '터키즈 온 더 블럭'에서 유머와 19금을 오가는 폭발적인 입담을 발휘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MBC '놀면뭐하니?', '라디오스타', '나혼자산다' 등 소위 말해 잘나가는 메인 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인지도가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학교 동창이라는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신기루를 학폭 가해자로 지목했다. "뺨을 때리고 침을 뱉고 자기 후배들을 시켜서 저에게 욕설을 시켰다. 운동부까지 가세해서 정말 괴롭고 힘든 나날들을 겪었다. 자기도 뚱뚱하면서 저에게 신체적으로 트집잡고 괴롭히고 진짜 말도안되게 괴로운 나날들을 겪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너무 괴롭다. 거짓이라면 제가 고소를 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신기루 측은 빠르게 반박했다. 소속사 에스드림이엔티 측은 A씨가 만남은 커녕 연락조차 꺼리고 있다고 했고, "재판도 없이 마녀사냥을 당하는 심정이다. 정말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를 본 A씨는 추가로 폭로하면서 자신은 숨어 있지 않았다며, 소속사의 연락도 피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신기루가 학폭을 인정하고 본인을 인지했다는 통화 내용도 모두 녹음돼 있다며, 신기루의 방송 은퇴를 요구했다.
신기루 측은 다시 한번 재반박하면서, "주장하시는 학교 폭력의 범주로 정의될 일들은 결단코 없었다"며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댓글과 비방글들로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기에 부득이 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번 일을 통해 신기루 씨는 그동안 성실히 쌓아온 연예인로서의 이미지 실추를 피할 수 없게 됐으며, 생계조차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신기루가 7일 만에 직접 SNS를 공개로 전환했고, "학폭은 전혀 없었다"며 강력하게 주장했다.
신기루는 "왜 고소 안 하냐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금액이 꽤 크더라. 솔직히 그 돈이 많이 아깝다. 이 일로 예정된 일정들의 취소로 인해 타격을 입었고,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가 입증된다 한들 학교폭력 프레임이 씌워진 내 이미지는 단번에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만나서 혹은 전화로라도 꼭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사과할 부분이 있다면 진심을 담아 사과할 것이다. 제 연락처를 알고 있을테니 기다리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현재 상황은 여기서 얼마나 진전됐을까. 신기루와 A씨의 만남을 이뤄졌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여전히 A씨는 신기루와의 만남을 원하지 않고 있고, 문제 해결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학폭과 관련된 추가 폭로도 더는 없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신기루의 말처럼 한번 씌워진 학폭 프레임은 언제 사라질지 미지수다. 신기루가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추거나 활동을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학폭이 제기된 이후에는 이전과 비교해 존재감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세'로 불리며 다양한 인기 예능에 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은 그 상승세가 꺾인 셈이다. 
신기루 측 관계자는 OSEN에 "요즘에는 E채널 예능 '토요일은 밥이 좋아'에만 출연하고 있다"며 "다른 활동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여러 방송 관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폭로하고, 이를 확인절차 없이 무조건 옮겨 와서 한 연예인에게 '학폭'의 틀을 뒤집어 씌우는 지금의 행태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기획사 대표도 OSEN에 "학폭 주장이 사실관계도 명확치 않고, 근거는 하나도 없고, 말만 많다"며 "속된 말로 정황만으로 사람을 골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아직은 '누구의 말이 맞다'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지금껏 쏟아진 학폭 리스트 중에서 애꿎은 피해자도 생겼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향후 연예인들의 학폭 의혹이나 문제를 다룰 때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 hsjssu@osen.co.kr
[사진] 에스드림이엔티, 신기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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