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유니폼을 1년 더 입기로 결정한 추신수(40)는 2022시즌에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기대치가 크지만, 그래서 걱정스러운 시선도 섞여 있다. 이유가 있다.
지난해 11월 16일 SSG 구단은 "추신수(39)와 연봉 27억 원에 2022시즌 재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SSG에서 KBO 리그 첫 시즌을 마친 추신수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열망과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당시 추신수는 “내년 시즌 보다 나은 성적으로 팬들께 보답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다”면서 “SSG 선수들이 모두 성실하고 역량이 뛰어나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팀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다시 한번 SSG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었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팀에 보탬이 되고자 수술까지 받았다. 미국 현지 시간으로 지난해 11월 15일 TMI(Texas Metroplex Institute) 스포츠 메디슨에서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았다.
그는 “팔 상태 때문에 외야 수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내년 시즌 외야 수비에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수술을 결정했다”며 “외야 수비를 포기하고 타격만 하게 되면 개인적으로는 편할 수 있지만, 팀에는 마이너스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런데 수술 후 재활 중 약간의 변수가 생겼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몸에 칼을 댄 만큼 확실한 몸 상태를 만들고 팀에 합류할 준비를 하다보니 2022년 스프링캠프 출발을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SSG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도에 있는 강창학 야구장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당초 미국 플로리다 캠프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오미크론 변이 집단감염 위험까지 커지면서 국내에서 캠프를 차리기로 결정했다.
추신수는 수술 여파로 캠프 초반에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한다. 구단 관계자는 “추신수는 현재 미국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으며, 2월초 최종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검진 결과에 따라 추후 합류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다만 완벽한 몸 상태를 확인하고 시즌 준비에 돌입하려다보니 캠프 합류가 늦어지게 됐다. 이런 면에서 우려되는 점은 한 가지다.
추신수는 지난해 적지 않은 나이에도 뛰어난 선구안과 주루 센스를 선보였으며, 137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21홈런 25도루 69타점 84득점 OPS .860의 성적을 기록했다. KBO 리그 최고령 20홈런-20도루, 구단 최초 100볼넷, 출루율.409(리그 6위) 등을 달성하며 리드오프로서 꾸준히 팀 승리에 기여했다.
다만 시즌 초반에는 적응에 애를 먹었다. 타석에서 기대했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2월 23일 SSG와 계약이 발표된 후 뒤늦게 합류했고, 연습경기 중간에 선수단에 합류해 ‘감’을 잡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올해도 캠프 출발을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한다. 최근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자가격리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지난해처럼 스프링캠프 훈련 시간이 부족하다.
일단 외야 수비는 트레이너에 따르면 후반기 쯤 투입이 가능하다고 밝혀졌고, 타격에 대해서 추신수는 “개막에 맞춰 타격을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KBO리그를 경험했다고 하지만, 캠프 합류가 늦어지면 컨디션 조절에 차질이 생길 것이다. 추신수는 “올해보다 나은 내년이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운동한다. 좋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 낼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이고는 있다. 과연 캠프 지각 합류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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