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디자인으로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2023-2024 시즌 유니폼 디자인을 팬들에게 직접 맡긴 것이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024 시즌 유니폼 디자인에 직접 참여하세요"라고 공지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2012년 독일 스포츠용품 브랜드 푸마(PUMA)와 공식 키트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로 알려졌다. 푸마는 지난 8월 스폰서를 맡고 있는 구단들의 써드킷을 동시에 공개했다. 해당 구단은 맨체스터 시티, AC 밀란, 발렌시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페네르바체 SK, PSV 에인트호번 등이었다.
색만 다르고 디자인은 모두 동일했다. 상의 앞면에 있어야 할 클럽 엠블럼이 없었다. 엠블럼이 팀을 상징하는 만큼 중요성이 크지만, 푸마는 이 점을 간과했다. 대신 스폰서네임이 가장 크게 박혀 있었다. 이에 도르트문트 팬들은 해당 유니폼을 거부하며 서명운동을 하기도 했다.
결국 도르트문트와 푸마는 써드킷 공식 출시를 연기했고, 8월 1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베식타스전에서 최초 공개했다. 하지만 디자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고, 팬들은 다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푸마는 경기 다음 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독일 '키커'에 따르면 푸마의 최고 경영자 비외른 굴덴은 독일 'DPA 통신'을 통해 "우리는 팬들의 분노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그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라고 사과했다.
팬들의 분노를 가장 크게 접한 도르트문트는 이에 다가오는 2023-2024 시즌 유니폼 디자인을 팬들에게 직접 맡기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클럽 역사 112년 동안 우리는 심플하거나 밝은, 또는 현대적인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유니폼을 선보였다. 모든 유니폼의 공통점은 도르트문트의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점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유니폼 디자인은 취향 문제도 크게 작용하며 모두의 입맛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특별한 이벤트를 생각해냈다. 바로 팬들과 함께 다음 시즌 유니폼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우리의 유니폼은 기쁘거나 슬프거나 항상 우리와 함께한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들어보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템플릿을 다운받아 안내하는 대로 양식에 맞게 제출하면 된다. 구단은 "유니폼 제작 관련 지침이나 규정으로 인해 팬들이 제공한 디자인을 약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 우리는 필요한 경우에만 수정할 것이며 미세한 조정이 있을 경우 미리 연락하겠다"라고 알렸다.
디자인 초안 제출은 2월 6일(이하 현지시간)까지이며 심사위원단에 선택에 따라 최종 후보가 선정된다. 이후 2월 25일부터 3월 18일까지 진행되는 투표를 통해 최종 디자인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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