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 김재원, 김나현 PD가 월드랭킹 5위 소감을 비롯해 출연자 섭외 비하인드와 루머, 시즌2 욕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11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의 김재원 PD, 김나현 PD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솔로지옥'은 커플이 되어야만 나갈 수 있는 외딴 섬, 지옥도에서 펼쳐질 솔로들의 솔직하고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다. 제한된 상황에서 본연의 매력에만 집중하는 지옥도와 오로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천국도를 오가면서 변하는 솔로 남녀들의 감정을 담아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몰입도를 선사했다.
지난 8일, 7~8화를 공개하며 솔로 남녀 12명의 뜨거운 사랑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종 선택 D-DAY. 꾸준히 호감을 주고받았던 김준식♥안예원, 오진택♥강소연, 문세훈♥신지연은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최종 커플이 됐다. 특히 설렘 가득한 사각 관계로 화제를 모은 송지아는 김현중, 차현승, 최시훈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 처음부터 마음이 통했던 김현중과 평소 이상형과 가까웠던 차현승, 끝없는 칭찬과 애정을 표현해 줬던 최시훈 사이의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 송지아는 "가자, 강아지"라는 말과 함께 ♥김현중을 선택했고 최종 네 커플이 탄생했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솔로지옥'은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부문 전체 5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홍콩·일본·모로코·카타르·사우디 아라비아·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9개 국가에서 1위에 올랐고, 한국 예능 최초 신기록을 썼다.
김재원 PD는 "월드 랭킹은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글로벌 쪽에 반응이 있어서 기쁘고, 비현실적인 기분도 든다. 한국 예능은 반응이 있었던 게 없어서 믿어지지 않는다. 꿈 같기도 하고 '몰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너무 기쁜 마음"이라고 했다.
김나현 PD는 "하루하루 반응을 느끼고 있고, 순위를 접할 때마다 신기하다. 선배 말대로 '몰카 아닌가?' 싶더라. 우리끼리 신기할 정도로 기뻐하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다"며 어떨떨한 마음을 내비쳤다.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은 이유에 대해 김나현 PD는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자막을 안 넣었다. 보통 한국 예능은 자막을 쓰는데, 우리는 오디오가 안 들리거나 룰 설명이 아니면 자막을 넣지 말자고 했다"며 "자막을 안 써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전달했다. 제작진이 강요하는 느낌이 아니라 보는 분들이 보고 판단하실 수 있게 하자고 했다. 오히려 더 신경 써서 공을 들여 만든 것 같다. 아무래도 넷플릭스는 자체 자막도 있어서 우리가 쓰는 자막이 편하게 보는 요인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했다.
김재원 PD는 "대부분의 해외 예능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회당 40~50분"이라며 "그런데 한국 예능은 80~90분이다. 그런 부분이 진입장벽일 것 같아서 아무리 길어도 70분은 넘지말자고 했다. 플래시 백을 자제하고, 편집적으로 냉정하게 러브라인과 관련되지 않으려면 삭제하려고 했다. 한국식 예능은 캐릭터를 만들어주려고 하는데, 웬만하면 자제했다. 오직 러브라인에만 집중했다"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출연자 섭외 과정을 묻자 김나현 PD는 "연예인과 관련 없는 '일반인만 섭외해야 된다'는 강박은 없었다"며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을 섭외하자고 생각했다. 차현승 씨도 댄서고, 송지아 씨도 유튜버다. 그런 면에서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재원 PD는 "'운동하는 남자'로 인스타나 DM으로 섭외하고, 지인을 통해서 추천을 받았다. 지원자도 있었다. 심지어 중간에 열심히 모든 경로를 통해서 찾다가 벽에 가로 막혀서 길거리에 나가 전단지를 돌리기도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이용해 프로그램의 결이 맞는 출연자를 찾으려고 했다"며 노력한 부분을 언급했다.
이어 출연자 검증 부분에 대해 "넷플릭스와의 작업이기 때문에 시스템화 돼 있는 검증 과정이 있었다. 섭외 단계도 오래 걸렸지만 검증 단계도 꽤 오래 걸렸다"며 "자세히 말씀 드릴 순 없지만 넷플릭스의 까다로운 검증 과정이 있었다. 하나만 말씀 드리면 모든 출연자들이 녹화를 시작하기 전에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해서 리얼리티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지 상담했다. 그 과정자체는 제작진 입장에선 힘들었지만 지금은 '까다로운 검증을 하길 잘했다'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솔로지옥'에서는 송지아가 유독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김재원 PD는 "섭외 단계에서 지인 통해 추천을 받았다. 처음 만났는데 실제로 처음 봤을 때 인상부터 핫했다. '핫하다'는 정의 내리기가 어려운데, 송지아 씨는 '핫함'이라는 단어를 인간으로 만들면 '저 친구겠구나' 싶었다. 이 프로그램을 넷플릭스에 설명할 때 '핫한 데이팅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 답변같은 인물이었다. 섭외가 된 이후에 유튜브를 봤는데 더 확신이 들더라. 새로운 세대고, 기존에 못 봤던 인물이었다. 주체적인 여성이고, 패션과 뷰티에도 관심이 많았다. 여러가지 면에서 완벽한 캐스팅이었다. 지금도 이런 반응들이 놀랍기도 하면서 동시에 충분히 그럴만한 친구가 그렇게 됐구나 싶다"고 말했다.
김나현 PD는 "현장에서 볼 때도, 편집할 때도 그렇고 다른 남자분들과 대화하는 장면을 보면서 뭔가 20대 연애에 있어 국가대표가 있다면 송지아 씨가 아닐까 싶었다"며 "표정과 눈 마주침, 대화 등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었다. 그런 매력은 누가 흉내낼 수 없는 송지아 씨만의 매력을 편집하면서 느꼈다"고 했다.
김재원 PD는 "매력 올림픽이 있다면 1등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가 송지아 씨를 더 돋보이게 하려는 행동은 없었다. 러브라인에만 집중해서 그 외에는 다 쳐냈다. 송지아 씨가 인기가 많아서 남자 출연자들이 좋아했는데, 그 덕분에 러브라인이 풍성하게 나와서 편집적으로 많이 들어가서 주목을 받게 됐다"며 자연스러운 부분이라고 했다. 김나현 PD 역시 "의도하거나 그런 식의 편집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솔로지옥'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출연자들과 관련된 최시훈의 접대부 루머와 여성들을 향한 성희롱 악플도 생겨났다. 두 PD는 맹목적인 악플이나 비방 등이 더 심해지면 법적 대응도 할 생각이 있다며, "출연자에 대한 루머는 사실이 아니었다고 확인했다. 도 넘은 비판, 성희롱 등은 JTBC에서도 대응을 하려고 한다. 검증된 비판은 할 수 있지만 악의적으로 지속적으로 비방하면 우리도 대처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현장에서 최선을 다한 출연자들이기 때문에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재원 PD는 "우리가 이게 첫 연출작인데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쁘지만, 다른 것보다 출연자들이 프로그램 통해서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넷플릭스에는 시즌2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시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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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