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과 관련한 논란은 없다. 염경엽(54) 신임 기술위원장이 야구 팬들에게 선수 선발과 관련한 확실한 기준과 원칙을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4일 “오는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술위원장에 염경엽 전 SK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그 동안 감독, 단장을 역임하며 쌓은 선수단 구성 및 운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현장과의 소통 능력, 그리고 데이터 분석 및 활용에 대한 높은 이해도 등을 높이 산 KBO는 위기의 한국야구를 구할 적임자로 염 전 감독을 낙점했다.
14일 오후 연락이 닿은 염경엽 신임 기술위원장은 “부담도 됐고 고민도 했다”며 “결국 기준과 원칙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선배님들이 그 동안 국제대회에서 했던 좋은 점, 야구 외적으로 팬들에게 불신을 준 부분이 무엇인지 체크해서 매뉴얼로 만들 생각이다. 지금부터 당장 기술위원회가 행정적으로 실행한 부분, 회의 내용 등을 메모하고, 위원장인 나의 총평을 곁들여 다음 위원장님에게 인수인계할 생각이다. 그러면 훨씬 운영이 편해지고, 우리 리그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기술위원회 운영 방안을 밝혔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김경문 감독의 뒤를 이을 사령탑이다. 일각에서 전임 감독제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일단 2022 아시안게임은 그대로 기존 시스템을 유지한다. 염 위원장은 “아시안게임은 프로팀 감독이 맡기가 쉽지 않다. WBC는 모르겠지만 아시안게임은 시즌을 중단하지 않은 상태서 치러진다”며 “단 퓨처스리그 감독님은 후보가 될 수 있다. 이제는 감독을 공개 채용하기 때문에 원칙에 맞게 사령탑을 선발하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염 위원장을 도울 기술위원을 새롭게 꾸려야 한다. 이와 관련해 염 위원장은 “야구인으로 모든 기술위원을 꾸리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 인사 2명을 포함시킬 생각이다. 트랙맨 등 데이터에 특화된 전문가 1명과 외부 시각으로 야구계를 볼 수 있는 인사 1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다양한 시각과 의견 속에서 대표팀을 꾸려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아시안게임 야구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선수 선발과 관련해 곤욕을 치렀다. 당시 일부 선수들의 병역 특혜 의혹이 제기되며 결국 KBO는 올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24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안게임 기간 리그 중단도 없다.
염 위원장은 “병역 문제를 떠나 기준과 원칙을 정해서 선수를 선발하면 된다. 또 그걸 팬들에게 미리 공유하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물론 지금까지 원칙과 기준이 있었지만 사실 그걸 우리만 알고 있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기준과 원칙은 전략적인 부분이 아니다. 숨길 필요가 없다. 공유가 있어야 오해도 없다. 야구 외적인 행정과 관련한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게 기술위원장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염 위원장은 조만간 기술위원 구성을 완료한 뒤 2022시즌 개막 전까지 사령탑 선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염 위원장은 “앞으로 기술위원들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많은 협업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협의점을 찾아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달라질 야구 국가대표팀을 예고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