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포수 4총사 대박 예감, 안방 약한 KIA-롯데 '구매 후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01.15 03: 41

야구에서 포수는 금값으로 취급된다. 트레이드 시장은 물론 FA 시장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선 국가대표 선수들이 쏟아진 외야수뿐만 아니라 포수들도 거액을 챙기며 FA 시장 분위기를 달궜다. 한화 최재훈이 5년 54억원으로 FA 시장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KT 장성우가 4년 42억원, 삼성 강민호가 4년 36억원에 계약했다. 베테랑 백업 포수 허도환도 LG와 2년 4억원에 계약하면서 FA 포수 4명의 계약 총액은 136억원에 달했다. 
FA 포수 빅3 모두 원소속팀 잔류이지만 예상보다 좋은 대우를 받았다. 최재훈과 장성우는 연평균 10억원 이상이고, 만 37세 강민호는 4년 계약을 보장받았다. 허도환은 팀을 옮기면서 2년 다년 계약을 따냈다. FA 시장이 과열되긴 했지만 팀들은 ‘오버 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좋은 포수를 키우고 확보하는 게 어렵다. 

양의지-유강남-박세혁-박동원(좌측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OSEN DB

FA 포수 시장은 다음 겨울에도 계속 된다. 올 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FA 자격이 되는 양의지(35·NC)를 비롯해 유강남(30·LG), 박동원(32·키움), 박세혁(31·두산)이 FA로 풀린다. 또 다른 FA 재자격자 이재원(34·SSG)도 있지만 양의지·유강남·박동원·박세혁이 FA 포수 빅4로 분류된다. 
지난 2018년 12월 NC와 4년 125억원에 계약하며 포수 역대 최고 대우를 받은 양의지는 3년간 몸값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했다. 2020년 NC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끌며 FA 모범생으로 우뚝 섰다. 올해 만 35세로 나이가 많지만 B등급으로 보상이 크지 않고, 하락세가 없는 타격 성적을 보면 두 번째 대박도 어렵지 않다. 
유강남은 올해 FA 포수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는 점에서 시장 가치가 높게 측정된다. 2011년 데뷔 후 9시즌 통산 891경기 타율 2할6푼9리 95홈런 OPS .758을 기록 중이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으로 장타력이 준수하고, 2016년부터 리그 포수 중 최다 736경기 5387⅓이닝이나 출장할 만큼 내구성도 갖췄다. 
NC 양의지가 변화구에 속지 않은 두산 박세혁에게 장난을 치고 있다. /OSEN DB
박동원도 거포형 포수로 매력이 넘친다. 2010년 데뷔 후 10시즌 통산 903경기 타율 2할5푼8리 96홈런 OPS .754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개인 최다 22홈런을 터뜨릴 만큼 타격은 꾸준히 상승 추세에 있다. 통산 도루 저지율도 3할2푼으로 2010년 이후 300경기 이상 포수 29명 중 3위로 정상급이다. 
박세혁은 2019년 주전으로 두산을 정상에 이끈 ‘우승 포수’. 2012년 데뷔 후 8시즌 통산 654경기 타율 2할6푼1리 21홈런 OPS .699를 기록했다. 타격만 놓고 보면 유강남이나 박동원에게 밀리지만 수비력은 리그 평균 이상이다. 지난해 도루 저지율도 3할5푼으로 500이닝 이상 뛴 포수 12명 중 3위였다. 
올 겨울 FA 포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예비 FA 포수들의 눈높이도 올랐다. 시장 수요도 충분하다. 포수가 약한 KIA와 롯데가 FA 포수 구매 후보다. KIA는 수년간 김민식-한승택 2인 체제로 안방을 운영했지만 뚜렷한 경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롯데도 강민호를 떠나보낸 후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다. 올해는 안중열-지시완 체제가 유력하지만 리그 평균 이상으로 장담하기 어렵다. 
KIA 포수들이 송구 연습을 하고 있다. /OSEN DB
올해 KIA, 롯데 포수진의 경쟁력과 성장세에 따라 예비 FA 포수 4총사의 가격도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외야수 6명 중 4명(나성범·박건우·손아섭·박해민)이 대거 팀을 옮긴 것에 나타나듯 FA 시장에선 특정 포지션의 한 명만 움직여도 연쇄 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포수는 대체재가 많지 않은 포지션이라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개연성이 크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