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미노 다쿠미(27, 리버풀)가 생일 축하포를 터뜨렸다.
미나미노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브렌트포드와 홈경기에 교체 출장, 득점포를 터뜨렸다.
리버풀이 2-0으로 앞선 후반 29분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 대신 투입된 미나미노는 3분 만인 후반 32분 팀의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포를 기록했다. 전방 압박에 나서 상대 수비의 실책을 유도한 미나미노는 골문 앞에서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내준 공을 가볍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이날은 미나미노의 27번째 생일날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피르미누는 미나미노가 골을 넣은 후 등에 올라타라는 신호를 보내 생일을 축하해줬다. 통계업체 '옵타'는 미나미노의 골에 대해 "리버풀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생일포를 터뜨린 것은 지난 2013년 다니엘 스터리지 이후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미나미노는 불과 사흘 전인 14일 열린 아스날과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는 그야말로 최악의 혹평을 받았다.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으로 빠진 가운데 선발 출장한 미나미노는 후반 44분 결정적인 슈팅을 놓쳤기 때문이다.
미나미노는 문전 앞에서 골키퍼까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바운드된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바운드를 잘못 읽은 미나미노의 슈팅은 허무하게 허공을 갈랐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비긴 채 막을 내렸다.
경기 후 미나미노는 영국 현지 언론은 물론 자국 일본 언론들으로부터 비판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미나미노는 불과 사흘 만에 이들 언론들로부터 찬사를 이끌어냈다. 미나미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 생일날 승리를 훌륭한 동료들, 코칭스태프, 팬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