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31)이 입국했다. 4년 전 히트작이었던 제라드 호잉처럼 한화 외야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터크먼은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코로나19 방역 절차에 따라 열흘간 자가격리를 거치는 터크먼은 내달 1일 거제에서 시작되는 한화 스프링캠프에 정상 합류할 예정이다.
좌투좌타 외야수 터크먼은 지난달 10일 신규 외국인 상한액 100만 달러를 채워 한화와 계약했다. 기대했던 FA 외야수 영입을 포기한 한화는 터크먼 외에 뚜렷한 전력 상승 요인이 없다. 터크먼에게 올 시즌 운명이 걸렸다.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 타자 농사에 실패했다. 100만 달러를 투자해 빅리그 통산 69홈런 '거포' 라이온 힐리를 영입했지만 67경기 타율 2할5푼7리 7홈런 37타점 OPS .700에 그치며 중도 퇴출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년 연속 24홈런 이상 기록한 거포였지만 선구안 약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며 짐을 쌌다.
힐리의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 장타보다 출루를 외국인 타자 영입의 우선 순위에 놓았다. 한화 관계자는 “아무리 힘이 좋은 거포라도 새로운 환경, 볼 배합에 적응 못하면 한국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장타력보다 컨택이 되면서 좋은 눈을 갖고, 볼넷 비율 높은 타자를 찾았다”고 터크먼 영입 배경을 밝혔다.
터크먼의 볼넷 비율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리그 평균 이상이었다. 최근 2년 연속 성적 하락에도 최근 2년 연속 볼넷율 12%를 넘겼다. 5시즌 통산 볼넷율 12%로 리그 평균(8.6%)을 웃돌았다. 반면 힐리는 빅리그 5시즌 통산 볼넷율이 4.7%에 그쳤다. KBO리그에서도 볼넷율 6.0%으로 약점이 개선되지 않았다.
터크먼의 빅리그 통산 출루율은 3할2푼6리로 힐리(.298)를 능가한다. 터크먼의 눈과 참을성은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는 무기다. 올 시즌부터 KBO리그 스트라이크존 위아래가 확대될 예정이라 타자의 선구안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출루율을 중시하는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의 지론과도 일치하는 유형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터크먼의 수비력은 4년 전 호잉의 모습을 기대케 한다. 2018년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끈 호잉은 수비와 주루에 포커스가 맞춰진 선수였지만 홈런 30개로 타격에서도 대박을 쳤다. 메이저리그 74경기 통산 홈런이 1개뿐이었지만 KBO리그에선 장타자로 변신했다. 터크먼은 빅리그 257경기 통산 홈런 17개로 호잉보다 커리어가 좋다. 특히 2019년 양키스에서 87경기 13홈런을 터뜨렸다. KBO리그에 적응한다면 풀타임으로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만하다. 그래야 한화가 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