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맞는 말만 골라서 하는 남자 서장훈이 또 한 번 정곡을 찌르는 말로 출연자를 일깨웠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다양한 출연자들이 나와 고민을 토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천연 곱슬머리로 살아와 뭇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 가득한 무수한 질문에 시달리는 출연자들이 등장했다. 일반인 출연자 박채연 씨와 축구 선수 김범용이었다. 축구 선수 김범용은 인터넷에서 곱슬머리로 잠시 화제가 됐던 인물. 처음 그들의 등장에 서장훈과 이수근은 "부부냐"고 물었지만 두 사람은 초면인 사이였다. 그들의 공통점은 날 때부터 컬이 심한 곱슬머리를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일반인 출연자 박채연 씨는 "3년 전까지 머리를 매직으로 시술하고 다녔다. 그러다 남들의 시선에 나를 맞추는 게 싫어서 반삭발을 하고 오롯한 내 머리로 길렀다"라면서 뽀글뽀글한 자신의 머리를 선보였다. 이수근은 연신 "그런데 참 멋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축구 선수 김범용은 "태어날 2세가 곱슬이면 어떡하나, 아들이면 내가 알려줄 수 있을 거 같은데 딸은 잘 모르겠다"라며 자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박채연 씨는 "스타일링을 하면 된다"면서 "저도 2세를 안 낳을까 고민했다"라며 곱슬머리를 물려주는 게 걱정인 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항상 "혼혈이냐", "외국인이냐" 등 다양한 질문을 받는 것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서장훈은 이들을 혼내는 게 아닌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일침했다. "그건 오지랖이고 무례한 것"이라며 외쳤다. 이수근도 적극 동의했다.
연애가 하고 싶은 29세 권용수 씨가 등장했다. 21살 이전까지 연애에 관심이 없던 권용수 씨는 연애가 하고 싶어 유료 소개팅 앱을 무려 다섯 개나 깔고 자신의 짝을 찾아 헤매는 중이었다. 권용수 씨는 "어릴 적 부모님이 바쁘고 저는 외동이라 애정 결핍이 있다"라며 연인을 찾는 이유를 밝혔다. 서장훈은 권용수 씨에게 "네 부모님이 들으시면 얼마나 속상하겠냐. 표현을 안 하시는 거지,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며 따끔하게 타일렀다. 이어 서장훈은 "네 자신을 가꿔라"라고 조언했다.
만난 지 한 달만에 결혼해 아이까지 있지만 사소한 습관이 맞지 않는 송현아&최재준 부부도 등장했다. 최재준 씨는 "결혼해준 게 고맙다. 이런 머리인데"라며 자신의 반짝이는 머리를 보였다. 최재준 씨는 "아내는 내 주변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여행을 가면 검약하느라 여행지의 맛집을 찾지 않는다"라면서 아내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송현아 씨도 "남편의 식습관이 채소를 절대 먹지 않는 점, 운동을 싫어하는 점, 잘 치우지 않는 점"을 꼽았다.
서장훈은 이 부분에 대해서 "검약하는 건 찬성하지만 여행지까지 가서 맛집을 찾는 건 얼마 없는 기회"라며 이는 아내 편을 들었다. 이수근도 "옛날에 '1박 2일' 촬영 때 아내에게 15000원짜리 명란젓을 사달라고 했는데 안 사준 적이 있다. 그게 그렇게 서운하더라. 나 그때 돈도 잘 벌었는데"라고 말했다. 사소하지만 하나 정도 원하는 건 들어주란 뜻이었다.
서장훈은 남편 최재준 씨에게도 처방을 내렸다. 서장훈은 "당신만을 위하는 게 아니라 아내와 아이를 생각해서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해야 한다"라는 충고를 했다. 이어 서장훈은 "재준이가 말을 잘하네. 그러니 너도 모르게 공수표를 남발한다, 되도록 말을 아껴라. 상대는 네 말만 듣고 기대하다가 실망할 수 있다"며 한층 심도 깊은 조언을 했다. 부부는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깊어 "출연하길 잘했다"며 만족하며 돌아갔다.
24살 싱글 대디 김대현 씨도 출연했다. 21살에 여자친구의 임신으로 결혼해 3살 배기 아들이 있으나 작년부터 이혼 소송 중에 있는 의뢰인은 군 입대 영장이 나온 상태였다. 김대현 씨는 부모님 댁에는 고양이가 있어 털 알레르기가 있는 자신의 아들을 맡길 수 없음을 밝혔다. 김대현 씨의 아내도 현재 일을 하고 있어 아이를 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수근은 "이도 안 된다, 저도 안 된다 이거냐"라며 다소 화가 난 모습을 보였다. 서장훈은 "육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네가 한 끼만 먹어도 네 애는 네가 돌봐야 한다"며 묵직하게 한 마디를 했다. 이수근과 서장훈은 "전셋집을 살고 있으면 그 보증금으로 부모님 댁에 들어가라. 고양이는 어쩔 수 없지만 친구 집이든 어디든 잠시라도 맡겨라. 어떻게든 아이와 살아라"라며 조언했다.
이수근은 대답하지 못하는 출연자에게 "우리가 제 3자라서 쉽게 말하는 것 같냐. 아니다. 누구든 이렇게 말했을 것"이라면서 "네 아이다. 다른 사람 손 탈 수 없다. 엄마나 아빠 손 타면서 길러야 한다. 그렇지 않냐"며 재차 아들 둔 아빠로서 진심을 다해 조언했다.
이에 김대현 씨는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지만, 배우자와 좀 더 이야기를 해서 아들을 지켜야 할지 생각하겠다"라며 마음을 굳힌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대현 씨는 아들에게 "아들, 전세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마음이고, 어떻게든 아들이랑 행복하게 살도록 해볼게. 아들 사랑해"라면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