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트란 입후보’ 2023년 HOF, 약물 논란 떠나고 사인 스캔들 온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1.28 13: 11

이제는 새로운 논란과 마주하게 됐다.
명예의 전당 투표 시즌마다 되풀이 된 약물 복용 선수들의 헌액 논란. 약 10여 년 동안 이어진 약물 논란은 이제 어느 정도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약물 스캔들의 최정점에 있었던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가 10년의 입후보 기간 동안 득표율 75%를 넘지 못하면서 입성에 실패했고 피투표권 자격까지도 상실했다. 대신 같은 약물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로 징계를 받지는 않았던 데이빗 오티즈는 77,.9%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 입후보 첫 해에 입성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투표율 34.3%를 기록하며 입성에 실패한 것을 생각하면 온도차가 달랐다.
로드리게스에는 명예의 전당 입후보 자격이 9년 더 남아 있기에 남은 기간 투표율을 끌어올린다면 가능성이 남아 있다. 명예의 전당 투표 시즌 약물 논란은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다가올 2023년, 명예의 전당 투표는 새로운 논란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사인 스캔들’이다. 조직적인 사인 훔치기에 적극 가담한 벨트란이 명예의 전당 입후보 자격을 얻는다.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홈 구장에서 전자기기, 쓰레기통을 활용해 상대의 사인을 조직적으로 훔쳤다는 사실이 발각되며 리그를 발칵 뒤집었다.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휴스턴이기에 부정한 방법과 수단을 활용해 우승을 했다는 꼬리표가 달라 붙었고 휴스턴 구단과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야유는 계속되고 있다. 당시 AJ 힌치 감독과 제프 루나우 단장이 물러났고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당시 덕아웃 최고참이었고 사인 스캔들의 주동자 격으로 지목 받았던 카를로스 벨트란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 감독으로 부임할 예정이었지만 논란과 구설을 극복하지 못한 채 한 경기도 지휘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실 벨트란은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선수다. 20년 통산 2725안타 435홈런 312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9번의 올스타, 3번의 골드글러브, 2번의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스위치 히터 역대 4번째로 400홈런을 돌파했고 역대 8명 밖에 없는 300홈런-300도루 달성자다. 
그러나 사인 스캔들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벨트란은 분명 명예의 전당 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첫 턴에 입성하지 못하더라도 몇년 안에 헌액자로 보증된 선수”라면서도 “하지만 스캔들이 없었을 때 얘기다. 이제 명예의 전당 입후보가 시작될 올해 말이 되면 스캔들과 관련된 의문과 질문들이 구체화 될 것이다. 투표권자들은 이전 10년 간 약물 시대 선수들에게 투표하지 않았던 것처럼 새로운 윤리적 딜레마를 겪게 될 것이다”라고 논란을 설명했다.
지난 10년 간 약물 논란으로 뜨거웠던 명예의 전당 투표다. 그런데 벨트란을 시작으로 또 다른 논란이 투표 과정에 개입되는 모양새다. 벌써부터 뜨거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과연 2023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벨트란은 어떤 심판의 결과를 받아들이게 될까.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