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 복용으로 162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던 뉴욕 메츠의 강타자 로빈슨 카노(39)가 2021시즌을 통째로 쉬고 복귀한다. 2022시즌 연봉은 2400만 달러(약 290억 원). 1982년생인 카노가 1년 공백을 딛고 재기할 수 있을까.
뉴욕 매체 ‘뉴욕 데일리뉴스’는 최근 카노가 복귀 후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한다면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카노는 2020년까지 2234경기에 출장해 통산 타율 3할3리 334홈런 2624안타 1302타점을 기록했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49경기에서 타율 2할1푼6리 10홈런 30타점 OPS .896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두 번째 금지 약물 복용이 적발돼 16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카노는 2013년 12월 시애틀 매리너스와 10년간 2억 4000만 달러 장기 계약을 맺었고, 2018시즌이 끝나고 메츠로 트레이드 됐다. 올해와 2023시즌까지 연봉 2400만 달러 계약이 남아 있다.
카노는 최근 도미니카공화국의 윈터리그에 출전했다. 에스트렐라스 오리엔탈레스 소속으로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 26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 21타점을 기록했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메이저리그 만큼 경쟁은 치열하지 않은 리그이지만 미국에서 1년 반 가까이 뛰지 않은 카노가 윈터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은 메츠가 환영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윈터리그에서) 낮은 경쟁력을 지닌 투수 상대로 타율 2할8푼1리는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카노가 메츠에서 400타석을 차지하는 것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현실이 되려면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거나, 직장폐쇄가 풀리고 나면 제프 맥닐을 트레이드해서 2루 자리를 비워야 할 것이다. 어쨌든 카노가 라인업에 들어가면, 계속 안타를 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이유는 없다”고 긍정적으로 기대했다.
반면 만약 카노가 시즌 초반에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비난이 거세질 것이다. 매체는 “고액 연봉자인 카노가 금지 약물 복용으로 한 시즌을 쉬면서, 팬들의 분노가 컸다. 그런데 카노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분노의 많은 부분이 망각됐다”며 “(복귀해서) 카노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거센 비난에 직면하고 월급 도둑으로 엄청난 야유를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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