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겸장’ 정성우(29, KT)의 가치가 폭등하고 있다.
KT는 29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77-67로 이겼다. 4연패를 끊은 2위 KT(24승 12패)는 선두 SK(27승 8패)와 3.5경기 차다. 3연승이 좌절된 KGC(21승 15패)는 현대모비스와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승리의 주역은 LG에서 나란히 KT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캐디 라렌과 정성우였다. 라렌은 23점, 16리바운드로 오마리 스펠맨 없는 골밑을 장악했다. 정성우는 공격에서 16점을 올렸고, 수비에서 상대 주포 전성현을 11점으로 막는 대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라렌은 정성우의 활약에 대해 “LG 시절부터 수비를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모든 공격기회에서 2년 전과는 에너지가 확연히 달라졌다. 계속 잘하길 바란다”며 덕담을 했다.
라렌은 정성우를 ‘패트릭’이란 이름으로 부른다. NBA 정상급 수비수 ‘패트릭 베벌리’에서 따온 것. 정성우는 “그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공격도 잘하는데 이름을 바꿔야 하지 않나?”라며 웃었다.
라렌은 “정성우는 팀에 에너지를 많이 가져와 팀이 이기게 한다. 공격력이 아니라 에너지 때문에 패트릭이라고 부른 것이다. 어떤 선수라도 정성우가 막는 것을 싫어한다. 요즘은 슛도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제 정성우 별명을 바꿔야 하지 않겠냐고 하자 라렌은 “지금 (공수를 다 잘하는) 적당한 선수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다”고 농담을 했다.
허훈의 별명도 있냐고 물었더니 라렌은 “공격도 좋고 패스를 잘하니까 데미안 릴라드?”라고 답했다. 허훈은 “릴라드 좋다”면서 만족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