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이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베트남은 1일(한국시간)하노이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 중국과 홈경기에서 3-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비록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된 베트남이지만 7연패 후 첫 승을 거둬 중국(승점 5)을 2점차로 추격했다.
특히 베트남은 이날 승리로 각종 기록을 쏟아냈다. 사상 처음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베트남은 최종예선 첫 승점은 물론 첫 승리까지 기록하게 됐다. 중국을 상대로도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
반면 지난 10월 첫 맞대결에서 3-2로 힘겹게 이겼던 중국은 이날 베트남을 상대로 충격패를 당해 체면을 구겼다. 또 중국은 최근 5경기 무승(2무 3패)을 기록하면서 최악의 경기를 이어가게 됐다.
베트남이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도훙둥이 왼쪽 측면을 파고 든 후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호 떤 타이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탄력을 받은 베트남은 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아기자기한 패스로 중국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팜 뚜언 하이가 내준 공을 도훙둥이 짧게 내줬고 가운데로 쇄도하던 응우옌 티엔린이 골 네트를 흔들었다.
추가골에 성공한 베트남은 여기서 공세를 그치지 않았다. 후반 32분 이번엔 판 반 득이 쐐기골을 집어넣었다. 후방에서 올라 온 공을 센터 서클 부근에 잡은 판 반 득은 그대로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다 왼발 중거리 슈팅을 성공시켰다.
중국은 이날 몇차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베트남의 역습에 수비진이 자주 뚫리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중국 간판 공격수 우레이는 이날 번번이 쩐 응우옌 만 골키퍼를 비롯한 베트남 수비진에 막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국은 막판 경기종료 직전 만회골을 넣어 영봉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