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영건, "추신수 선배 상대할때 신기했지만 승부는 별개" [오!쎈 경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2.02.09 20: 17

데뷔 첫해 1군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재희(삼성)가 5선발 경쟁에 뛰어든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원태인, 백정현 등 4선발까지 확정 지었다. 선발 한 자리를 놓고 장필준, 이재희, 허윤동 등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이재희는 5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 없이 1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5.40.

이재희 / what@osen.co.kr

9월 28일 SSG전(5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과 10월 16일 키움전(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에서 호투를 뽐냈다. 허삼영 감독은 “이재희는 작년에 보여줬듯 마운드에서 패기가 넘치고 싸울 줄 안다”고 배짱 넘치는 투구를 강점으로 꼽았다.
9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재희는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아쉬웠던 부분도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괜찮았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다. 무엇보다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승부욕이 강한 편이기도 하지만 타자와 승부할 때 도망 다니면 안 된다. 맞더라도 정면 승부로 들어가야 한다. 타자가 친다고 다 안타가 되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재희는 또 “불펜 피칭할 때보다 타자가 서 있는 실전 무대가 더 더 좋다. 포수만 앉아 있는 것보다 타자 서 있으면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더 수월하고 변화구 구사도 더 쉽다”고 설명했다.
이재희에게 가장 인상적인 타자를 묻자 추신수(SSG)를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TV에서만 보던 선배들과 직접 상대하게 되어 신기했다. 추신수 선배님과 대결할 때 가장 신기했다”면서 “신기한 건 신기한 거고 한 타자 한 타자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승부했다”고 전했다.
5선발 후보로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피하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구속이 조금만 더 나온다면 5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희는 지난해까지 원태인이 사용했던 46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른다.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선 원태인처럼 훌륭한 투수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그는 “태인이 형을 정말 좋아하는데 제 마음을 알아주시고 언론을 통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태인이 형이 ‘투수는 경기할 때 볼 판정에 너무 흔들리지 말고 극복해야 한다. 신경 쓰지 말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신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이재희는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렇다고 너무 욕심내면 될 것도 안 된다. 하던 대로 열심히 해서 잘 되면 좋은 일이고 안 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권오원 투수 코치의 조언대로 투구 폼을 좀 더 간결하게 바꾼 뒤 한층 더 좋아졌다. 그는 “캠프 잘해서 5선발에 들어가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기본적으로 5승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점대 평균 자책점이 목표”라고 답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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