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가비가 성인 ADHD진단을 받은 가운데 '스트릿 댄스 걸스 파이터' 논란을 언급했다.
1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약칭 금쪽상담소)'에는 트로트가수 박군과 댄서 가비가 출연했다.
이날 박군은 "주위에 저를 잘 챙겨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주변에 보답하려는게 있는 것 같다. 누군가 선물을 하면 두 배로 해주거나 그 사람의 부모님까지 챙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형돈은 박군에게 "어려운 시기를 겪었음에도 정말 잘 자란 것 같은 느낌"이라며 그를 칭찬했다. 오은영은 "훌륭한 청년으로 자란건 사실이다. 그런데 박군씨의 인간관계를 보면 편안한 친구 같은 관계가 아닌 도움과 시혜를 받는 사이처럼 느껴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장 소중한 존재이고 싶은 마음을 의존적 욕구라고 하는데 이게 충족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결핍을 인지하고 있지 않으면 이 결핍을 채우려고 지나치게 애를 쓴다. 어른이 되어서도 의존할 대상을 찾으려고 한다. 박군씨에게도 이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성인ADHD진단' 가비, '스걸파' 꽃게춤 논란 언급 "넓게 생각하지 못해" ('금쪽') [종합]](https://file.osen.co.kr/article/2022/02/12/202202120132779270_620692f9814a7.png)
이날 박군은 사전 검사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우리 엄마', '나의 어머니는 나를 위해 항상 희생하셨다. 불쌍하다', '나는 어머니를 좋아했지만 싫을때도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오박사는 "어머니와 정서적인 교감이 있었냐"고 질문했다. 박군은 "어머니가 삶에 여유가 없어서 대화가 많지 않았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집 청소 하고 잠만 주무시고 다시 일을 나가셨다. 어릴 때는 엄마가 일하러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학교에 학용품을 사가야 하는데 비싼 도구들은 못 사갔다. 준비물을 못 챙겨간게 부끄러워서 엄마한테 떼도 많이 썼다.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때 아르바이트를 했다. 신문 50부를 돌리면 5만 원을 줬다. 그래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신문 배달을 했다. 사실 너무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군은 "왜 나는 이렇게 태어나서 학교 가서 부끄러움을 당해야 하나 싶었다. 그래서 어머니를 원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박사는 "박군의 원래 이름이 준우잖아요. 준우의 엄마 마음으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준우야, 마음이 따듯한 우리 준우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준우 어린 시절에 너무 어려움이 많았어. 삶이 고달팠어.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꿋꿋하게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가수가 되어 너무 고맙구나. 그래서 너는 너무 애쓰지 않아도 사람들은 너를 좋아해. 있는 모습 그대로 있어도 너를 반가워해. 사람들의 모든 호의를 편하게 받아도 돼. 갚지 않아도 돼. 앞으로 더 잘 됐을때 어려운 사람들한테 빛이 되어주면 돼. 우리 준우가 편안했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이에 박군은 애써 눈물을 참으며 "엄마이야기 하면 원래 눈물이 나는데 삼키려고 노력을 했다. 엄마한테 더 이상 울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 마음이 많이 편안해 졌다"며 환히 웃었다.
!['성인ADHD진단' 가비, '스걸파' 꽃게춤 논란 언급 "넓게 생각하지 못해" ('금쪽') [종합]](https://file.osen.co.kr/article/2022/02/12/202202120132779270_62069306b7f94.png)
이날 가비는 "제가 성인 ADHD인지 궁금하다"며 "어렸을 때는 그냥 제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방송하면서부터 좀 이상하다고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팀원들과 함께 안무를 짤 때 다양한 동작과 동선을 구성한다. 머릿속으로 그리며 안무 작업을 해야 하는데 자꾸만 흐릿해지면서 집중이 안 된다. 생각을 하면 누가 지우는 거 같은 느낌이 든다"고 털어놨다.
가비는 "나는 머릿속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이미 입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참을 수가 없다. 유쾌하게 넘기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말실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너무 곤란하다"고 고민을 전했다.
이날 가비는 스트릿 댄스 걸스 파이터 논란을 언급했다. 가비가 멘토였던 담당 크루가 상태 팀에게 고의적으로 수준 낮은 안무를 주어 승리를 거둔 것. 이에 모니카가 "불공정한 경쟁"이라고 지적하자 가비는 자신이 담당한 팀을 일방적으로 두둔해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가비는 "제가 책임지고 있는 아이들만 보였다. 어른으로서 좀 더 넓게 생각하지 못했던 실수"라고 해명했다.
오박사는 "성인 ADHD의 핵심증상은 귀찮아하는거다. 우울감으로 인한 무기력증과는 조금 다르다. 좋아하고 흥미있는 것은 귀찮아하지 않는다. 우울감으로 의욕이 없을 때 산해진미가 있어도 심드렁하다면 주의력 문제는 관심과 흥미에 따른 편차가 극심하다. 지루한 것을 끝까지 참아내는 인내심이 부족하다. 참고 견디는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오박사는 "가비 말을 들어보니 주의력 문제를 아직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성인 ADHD가 맞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ys24@osen.co.kr
[사진]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