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택 "母 생신, 정월 대보름‥보름달만 뜨면 보고 싶어"(ft.이승윤 귀신촬영) ('신과 한판') [종합]
OSEN 최지연 기자
발행 2022.02.14 07: 57

'신과 한판' 윤택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고백했다. 
13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신과 한판'에는 지난주에 이어 '나는 자연인이다'의 10년차 MC 윤택과 이승윤이 출격한 가운데 윤택이 어머니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윤택과 이승윤이 마주한 키워드는 두 개였다. 하나는 '귀신 소동', 다른 하나는 '나는 **인이다'. 이들은 먼저 '귀신 소동'에 맞춰 '나는 자연인이다'를 촬영하며 기묘한 체험을 했던 것을 털어놓았다. 이승윤은 "촬영을 가 아궁이에서 불을 떼고 있는데 누가 옆에 앉아있는 것 같더라. 그래서 말을 걸었더니 대답이 없었다. 이상해 쳐다보니 아무도 없더라. 그런데 계속 인기척은 있었다"며 자연인도 그걸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아궁이에서 한 아이가 사고를 당한 일이 있었다고. 

윤택은 "일제강점기에 학살이 자행된 곳을 갔다. 촬영 끝나고 스탭들이랑 술을 마시다가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는데 누가 일본말씨로 나를 부르더라. 스탭이 장난치는 줄 알고 문을 벌컥 열었다. 아무도 없었고, 스탭들은 다 제자리에 있더라"며 소름끼치는 일화를 일렀다. 이에 이승윤도 "무인도에서 밤에 여자 웃음소리를 들은 적 있다"며 "그곳은 밤에 여자가 불러내는 소리에 실족사가 많이 일어나 무인도가 된 곳"이었다고 말했다.
'신과 한판' 방송화면
하지만 김구라는 "두 분은 무서웠을 수 있는데 나는 귀신을 믿지 않아서 별로 안 와닿는다"며 "증거는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승윤이 "증거가 있다"며 '나는 자연인이다' 촬영분을 최초공개했다. 여기에는 이승윤과 자연인 위로 휙 지나가는 그림자가 잡혔다. 이에 김구라는 "근데 사실 귀신보다 산짐승이 더 무섭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승윤은 "산길에서 바위인 줄 알았는데 웅크린 멧돼지였던 적이 있다. 멧돼지도 놀라서 피하고, 우리도 놀러서 피하다가 서로 뒤돌아봤는데 눈이 마주쳤다"고 답했다.
이에 도경와는 "나는 멧돼지 가족과 만난 적이 있다. 서로 한 시간을 마주보고 있었다. 가방에 있는 삼각대밖에 믿을 게 없어서 등산객이 올라오면 같이 가려고 했는데 오지도 않더라. 나중에 바람이 불어 솔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에 멧돼지들이 도망갔다"며 구사일생한 경험을 고백했다. 허경환은 호프집에서 쥐를 쫓아내려던 이야기를 해 김구라에게 야유를 받았다.
이후 윤택은 자연인 유형을 네 가지로 정리했다. 하나는 건강, 둘은 사업실패, 셋은 인간관계, 넷은 자연이 너무 좋아서. 윤택은 "그중에서도 사연이 세면 아무래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며 "아이와 살고 있는 아내가 바람을 핀 건데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이 바람을 폈다는 오해를 받으며 자연인으로 살고 계신 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신과 한판' 방송화면
이승윤은 아들을 모두 하늘로 보내고, 자연인이 된 이영주 씨를 언급했다. 이영주 씨는 '나는 자연인이다' 230회에 출연했던 자연인으로 사고로 아이들을 모두 잃은 뒤 조금이라도 묘에 가까이 있고 싶어 자연인이 되었다. 이승윤은 "아직도 이 이야기를 하면 눈물이 난다"며 울먹였고, 이영주 씨는 직접 찍은 영상으로 “승윤씨, 언제나 다정하고 정직한 그 마음 영원하기를 바라며 시골 어머니 이영주는 영원히 아들 이승윤을 응원하고 있음을 잊지마세요”라며 이승윤을 응원했다.
김구라는 "자연인을 통해 치유받는 경우가 꽤 있겠다"고 공감, 윤택은 "그런 경험을 가족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서 집에 가면 캠핑을 또 간다"고 밝혔다. 이에 MC들은 놀랐고, 김구라는 이승윤에게도 그런 편이냐 물었다. 이승윤은 도시에 있을 때는 도시의 호캉스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김구라는 "의외의 반전 이미지가 있다. 곱게 자란 스타일이다"라며 폭소케 했다.
윤택과 이승윤은 한 가정의 아버지. 이들의 아이들은 아빠가 개그맨이라는 걸 인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승윤의 아이는 매일 이승윤이 "등산하고 올게"라 말하니 아빠를 '산 다니는 사람'으로 알았단다. 윤택과 이승윤은 "아이들은 개그 무대에 서는 걸 제일 좋아하더라"며 흐뭇해했다.
'신과 한판' 방송화면
'나는 자연인이다'의 성우 정형석은 "맛있는 걸 드시는 모습을 보면 나도 먹고 싶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나도 한 번 출장을 나가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에 윤택은 "손 잡고 한 번 가자"며 응했다. 이제 다음 키워드를 만날 차례. "나는 **인이다"라는 문장을 본 윤택과 이승윤은 "나는 희극인이다"라 답했다.
"언제 어디서든 웃기려고 한다"는 윤택은 동기들보다 데뷔가 늦은 편이었는데. 실은 데뷔 전 사업을 했기 때문이란다. 윤택은 데뷔 전 친형들과 IT업체를 운영했다. 직원이 35명에 이를 정도로 꽤 규모가 있었던 회사는 대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회사도 휘청거렸고, 결국 윤택은 빚7억을 껴안은 채 파산했다.
"이때 아버지의 집까지 날려 이사해야했다"고 밝힌 윤택은 "당시에 어머니가 진짜 많이 우셨어요"라며 "가장 큰 불효였죠"라 회상했다. 20대의 나이에 어마어마한 빚을 안게 된 그는 "여기서 죽을 바엔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라는 생각에 모든 연을 끊고 대학로에 가 2년 동안 개그 무대에만 전념했다. 그러다 S본부 개그맨이 되었고, 데뷔 후 7년만에 빚을 모두 갚았다.
'신과 한판' 방송화면
한편 이승윤은 류수영과 차력쇼를 보여 데뷔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고. 이승윤은 "대학생활 내내 차력에 빠져서 공연도 많이 하고 그랬어요. 너무 남자답고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전공은 경영학과인데 아버지는 제가 취업도 하기 전에 양복을 세 벌이나 준비해두셨더라고요"라며 "그런데도 제가 개그맨 하겠다고 했을 때 한 번 말리질 않으셨어요"라 회상했다. 이승윤의 아버지는 공사장에서 일하시면서 힘들게 돈을 버셨는데도 이승윤에게는 늘 좋고, 비싼 것만 해주셨다. 이승윤은 아버지 생각에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윤택은 "고등학교 때 농구를 그만두고 자퇴했어요. 가출도 하고 어머니도 많이 울렸죠. 말도 못할 정도로 너무 천방지축이었다"며 "어머니와의 관계가 너무 후회가 남는다"고 울먹였다. 윤택의 어머니는 올해로 먼 여행을 떠나신 지 4년이 되었다. 윤택은 "그래도 제가 잘 되는 걸 보시고, 아이까지 낳은 걸 보고 돌아가셨는데 치매를 앓으셨어요"라며 혹여 자신이 힘들게 했던 나쁜 기억만 어머니께 남은 건 아닌지 후회한다고 전했다.
'신과 한판' 방송화면
그는 방황기 시절, 가장 후회됐던 일로 "무리지어 다니며 멋부리던 시기에 한 구두에 마음이 꽂혀서 돈을 벌어 마련했는데 어느 날은 어머니가 그걸 숨기셨더라. 내놓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랬더니 장롱에서 꺼내주셨는데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가 가장 보고싶을 땐 정월대보름이라고. 어머니 생신이 정월대보름이었는데 보름달이 뜨면 너무 보고 싶고, 시간이 갈수록 더 보고싶다는 고백.
윤택은 “어머니를 사랑하는데 어렸을 때는 표현을 많이 못한 것 같아요. 아버지한테도 마찬가지고. 어머니가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엄마 사랑해”라며 진한 마음을 전했다. 김구라는 방송 말미 윤택과 이승윤에게 환생을 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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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과 한판'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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