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4·키움)가 최근 키움 스프링캠프에서 밝힌 향후 해외 진출 계획이 일본 언론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킹’은 13일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이정후가 자신의 장래와 관련해 해외 이적을 생각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며 이정후의 거취에 흥미를 보였다.
매체는 이정후를 “1998년부터 4시즌 동안 주니치에서 뛴 이종범을 아버지로 둔 한국 야구계의 서러브레드”라고 소개하며 “그는 고졸 1년차 시즌부터 5년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 데뷔 첫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에 힘입어 오프시즌 6년차 선수 사상 최고액인 연봉 7억5000만원에 계약을 갱신했다. 한국 야구계의 스타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일본 언론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이정후가 목표를 일본 진출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바꾼 것이었다. 베이스볼킹은 “이정후는 데뷔 초 아버지가 속했던 주니치에서 플레이하는 꿈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당시 주니치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 정도였다”며 “그러나 최근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선배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으며 해외 목적지로 메이저리그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12일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프리미어12도 나갔지만 올림픽에 더 수준급의 투수들이 왔다.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까지 간 투수도 있었다”며 “물론 미국 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지지만 일본 투수들보다 대처가 가능하다. 일본 투수는 변화구 싸움을 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미국 투수들은 강한 공을 던지지만 공격적으로 대결한다. 나도 공격적인 타자라 미국이 더 잘 맞을 것”이라고 목표를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베이스볼킹은 “나고야 태생으로 일본에 인연이 있는 유망주가 목적지를 일본에서 메이저리그로 바꾼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현지 미디어에 따르면 2021년 여름 도쿄올림픽 경험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듯하다”며 이정후의 인터뷰 내용을 고스란히 전했다.
이어 “이정후는 이밖에도 전지훈련 때 애리조나를 찾아 꿈을 갖게 됐고, 소속팀 선배였던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적을 보며 자극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꿈을 키워왔다”고 덧붙였다.
베이스볼킹은 “KBO리그는 7시즌 이상 한 팀에서 뛴 선수에게 포스팅 자격을 부여한다. 꿈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최소 2023시즌이 끝난 뒤가 될 전망”이라며 “이제 해외 이적은 시간문제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가 과연 2년 뒤 어디서 뛰게 될까. 올 시즌이 끝난 뒤에도 거취 문제는 다시 이슈가 될 것”이라고 이정후의 차기 행선지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