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 염색부터 월드컵 직관까지...K리그2 감독들의 '각양각색' 승격 공약 [오!쎈현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2.15 17: 30

승격을 목표로 2022 시즌을 맞이할 K리그2 감독들이 승격 공약을 공개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단체 직관부터 금발 염색까지 다양한 답이 나왔다.
하나원큐 K리그 2 2022 오프닝 미디어데이 행사가 15일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K리그 2 각 팀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했다. 행사 진행 중 각 팀 감독들은 '승격에 성공할 경우 선수들에게 이것까지 해줄 수 있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페레즈 부산 감독은 “올 시즌에 K리그1으로의 승격에 성공하면 선수단 전원과 함께 카타르 월드컵 직관을 가겠다”라고 말했다. 행사 사회를 맡았던 박문성 해설위원이 “감독님 사비로 진행하는 건가”라고 묻자 “승격 보너스를 보고 판단하겠다”라고 대답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월드컵 직관 공약을 건 감독은 또 있었다. 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은 “기회만 된다면 선수들과 다 같이 카타르 월드컵을 보러 가고 싶다.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때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직관한 기억이 있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대전 이민성 감독은 “선수, 팬, 구단 프런트별로 추첨을 통해 선물을 주겠다. 선물 한도는 제 능력 안에서”라고 말했다. 광주FC 이정효 감독 역시 “광주 시민분들과 팬분들을 위해 사비로 조그마한 경품을 사서 추첨을 통해 작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 선물 당첨 인원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안양 이우형 감독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응원도 어렵고 선수단을 궁금해하는 팬분들이 많다. 큰 호프집을 빌려 팬들을 직접 초청해 코칭 스태프들이 서빙하며 이야기도 나누는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시국이 안정화되면 시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안산 조민국 감독은 “모든 선수들과 함께 괌으로 여행을 다녀오겠다. 제가 선수를 하던 1980년대에는 1년 365일 내내 합숙훈련을 했다. 프로 선수가 왜 이래야 하나 싶었다. 그 마음을 알기에 괌으로 전지훈련을 가 선수들의 가족들을 초대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전경준 전남 감독은 특히 신중했다. 전 감독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공약을 하는 게 좋다. 전남 컬러인 노란색으로 염색하겠다. 신태용 감독은 레슬링복을 입고 춤을 췄는데, 그 사진이 아직도 돌아다닌다. 신 감독은 통화하면 아직도 그 얘기를 하면서 운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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