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에서 총기 사고로 사망한 촬영감독 故할리나 허친스 유족이 영화 촬영장에서 고인이 사망한 장면을 재연하는 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배우 알렉 볼드윈을 상대로 사망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포스트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유족이 공개한 '영화 '러스트' 세트장에서 할리나 허친스 죽이기'라는 제목의 섬뜩한 영상은 볼드윈과 다른 사람들의 컴퓨터 피규어를 사용해 그날 운명의 촬영장에서 벌어진 사망 사건을 재연했다.
그것은 볼드윈이 소총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을 포함한다.
허친스의 가족 변호사인 브라이언 패니쉬는 LA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람들의 과실이 있지만 볼드윈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그가 총을 쏘지 않았다면 그녀는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변호사는 볼드윈이 자신이 받기로 돼 있던 무기 훈련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는 총을 가지고 있었고, 그가 해머를 당겨 발사했고, 그녀는 살해당했다...전문가들은 이 영상을 보고 결정을 내릴 것이지만, 우리는 이것이 무기의 결함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볼드윈의 변호인은 이 같은 소송 제기에 대해 "볼드윈에게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 곳에는 다른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라면서 "이 사건의 책임은 무분별한 비극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공정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히며 볼드윈만의 잘못이 아님을 강조했다.
볼드윈은 지난 해 10월 21일 뉴멕시코에서 서부 영화 '러스트'를 촬영하던 중 소총을 쏴 허친스를 총탄에 맞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죽어가던 허친스는 "내가 (총에) 맞았다"라고 말하며 고통에 울부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볼드윈은 촬영 중 건네받은 소품용 총을 쐈는데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발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존경받는 동료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충격과 슬픔을 전할 말이 없다”며 “이 비극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아내기 위해 경찰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또한 그녀 가족에게 지원을 제안하고자 연락하고 있다. 할리나를 알고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위해. 내 마음이 너무 찢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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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스틸,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