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장재영(19)이 두 번째 시즌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고 160km에 가까운 강속구로 큰 기대를 받은 1차지명 유망주 장재영은 입단 첫 해 곧바로 1군에 데뷔했지만 19경기(17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9.17로 부진하며 아쉽게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에는 오히려 장재영에 가려진 신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이의리(KIA)와 김진욱(롯데)은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에도 선발돼 국제대회에서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이의리는 19경기(94⅔이닝)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고, 김진욱은 39경기(45⅔이닝) 4승 6패 8홀드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다.
이의리와 김진욱의 올림픽 활약을 본 장재영은 “왜 이렇게 잘던지지”라고 생각했다며 “많이 부러웠던 것 같다. 대표팀으로 나가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시합을 할 수 있다는 것, 우리나라와는 다른 선수들과 대결을 했다는 것이 멋있었다. 한 명의 팬으로서 경기를 봤다. (이)의리한테도 ‘멋있었다’라고 연락을 했고 (김)진욱이한테도 전화를 했다. 나도 같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기들이 잘한다고 해서 조급한 마음은 없다고 강조한 장재영은 “아버지(장정석 KIA 단장)도 특별한 말씀을 하지는 않으셨다. 의리나 진욱이가 대표팀에 가고, 신인왕을 받고 이런 것에 자극이 됐으면 네가 잘해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하셨다. 그 말씀에 동의한다. 부러워한다고 야구를 잘하게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스스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시즌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장재영은 부진한 데뷔 시즌을 보낸 탓에 이제는 팬들의 관심에서 조금 멀어졌다. 하지만 워낙 엄청난 잠재력을 보유한 유망주인 탓에 구단에서는 여전히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반등을 노리고 있는 장재영은 “지금 당장은 캠프에서 다치지 않고 마무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범경기에서 잘해서 자리를 잡고 시즌 개막 후에 한 경기 한 경기 잘 던지면 좋은 기회가 올 것 같다. 미래를 보기 보다는 지금 당장 내 것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라며 당장의 목표를 하나 하나씩 달성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릴 예정이다. KBO는 이전과 달리 팀별로 3명씩 만 24세 이하, 또는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로 대표팀을 꾸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장재영은 “선수들은 다 대표팀에 욕심이 있다”면서도 “나는 크게 신경쓰지는 않고 있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 전에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먼저다. 팀에서 자리를 잡아야 대표팀을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아직 맞지 않는다. 올해가 아니어도 기회는 많다”라며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