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황제 '페이커'은 전설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데뷔 10년차를 맞은 '페이커' 이상혁은 2022시즌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8일 KT와 2022 LCK 스프링 1라운드 경기서 LCK 최초 개인통산 1000번 세트의 주인공이 된 이상혁은 르블랑과 아리 등 베테랑이 보여줄 수 있는 숙련도와 게임 리딩을 보여주면서 팀의 6년 반만의 '라운드 전승'을 견인했다.
특히 2세트 아리 픽은 2017 LCK 스프링 이후 5년만의 선택으로 오랜만에 손에 잡았음에도 세월을 거스른 듯한 피지컬로 활약하면서 T1의 질주를 이끌었다.
2013년 데뷔해 '데프트' 김혁규와 함께 리그 최고참 선수인 이상혁은 T1 뿐만 아니라 한국 LOL e스포츠, 한 발 더 나아가 전세계 LOL e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 데뷔 이후 단 한차례도 LCK 무대를 떠나지 않은 그는 누구보다 가장 먼저 LCK 출전 세트 기록에서 1000세트의 금자탑을 세웠다. 매치 기준으로는 698전(463승 235패)으로 곧 700전 출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 시즌은 모든 경기를 빠짐없이 출전하고 있다.
우리 나이로 스물 일곱살, LOL 선수로 전성기를 지난 나이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의 경기력은 시간을 거스르고 있다. 현역 최고령 선수에 신체 반응이 가장 중요하다는 미드 라이너임에도 오히려 POG 포인트 400점을 챙기면서 여전히 리그의 중심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이상혁의 통산 KDA는 4.31(2472킬 1424데스 3665어시스트)이자만, 2022 LCK 스프링을 기준으로 그는 KDA 4.45(84킬 47데스 125어시스트)로 자신의 평균 수치를 훌쩍 넘기고 있다. 세월의 흐름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있다.
특히 고무적인 점은 화력지원을 받던 예전과 달리, 캐리 라인을 특정화 하지 않고 넓은 시야를 통해 팀 게임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향세가 올거라는 예측을 보기 좋게 깨뜨리며 제 2의 전성기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
데뷔 6년을 맞았던 지난 2019년, '앞으로 6년을 더 해보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자신의 말을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 그의 출전 자체가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이상혁의 위대한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끝나지 않았다. / scrapper@osen.co.kr